과학고 입학생 67% 특정 학군지 집중…창원과고, 4개 지역 출신 98%
"과학고 입학전형 등 대대적 보완 필요"
-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전국 20개 과학고에 입학한 학생 10명 중 7명가량이 특정 시군구 학군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과학고는 특정 학군지에서 최대 98%에 육박하는 합격자가 나올 정도로 뚜렷한 쏠림 현상을 보였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실과 함께 교육부로부터 받은 '2022~2025학년도 입학생 출신 중학교(시군구)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1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발표했다.
분석 결과, 2022학년도부터 2025학년도까지 전국 과학고 입학생의 평균 67.4%가 특정 시군구 또는 학군지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에서도 △경북과고 △경남과고 △ 창원과고는 입학생의 90%가량이 특정 시군구 출신으로 나타났다.
특히 창원과고는 4년간 18개 시군구 중 △거제시 △김해시 △양산시 △창원시 4곳에서 평균 98.1%의 합격자가 나왔다.
경북과고는 22개 시군구 중 △경주시 △안동시 △포항시 3곳에서 평균 89.1%, 경남과고는 △거제시 △김해시 △진주시 △창원시 4곳에서 평균 89.2%의 합격자가 배출됐다.
수도권 과학고 3곳에서도 특정 지역 쏠림이 뚜렷했다.
서울의 세종과고는 △강남구 △노원구 △서초구 △송파구 △양천구 등 5개 자치구 출신이 4년간 평균 54.4%를 차지했으며, 한성과고는 평균 47.6%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경기북과고 역시 △고양시 △수원시 △성남시 △안양시 △용인시 등 대표적인 사교육 학군지 5곳 출신이 4년간 평균 61.8%로 집계됐다.
이 같은 전국 20개 과학고 입학생의 특정 학군지 쏠림 현상은 2022학년도 65.0%에서 올해 67.4%로 2.4%포인트(P) 증가했다.
사걱세와 강 의원은 "과학고는 과학인재 양성을 위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특수목적고"라며 "사교육 특구나 소수의 특정 시군구에서만 입학생이 몰리는 현실은 과학고의 입학전형, 교육과정, 진로·진학 정책에 대대적인 보완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국 과학고 입학생이 사교육 특구와 특정 시군구에 집중돼 지역 내 교육격차가 심화된 것을 시급히 보완해야 한다고 정부에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아울러 경기도에 과학고를 신설하고 AI 특목고를 설립 방안도 현행 과학고 정책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며 재검토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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