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내신 5등급제 이후 고1 자퇴율 줄어…'대입 불리' 영향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3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막바지 시험공부를 하고 있다. 2025.9.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3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막바지 시험공부를 하고 있다. 2025.9.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고교 내신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뀌면서 고1 자퇴생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1학기 기준 실제 자퇴생 비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학기(3~8월) 전국 고등학교 1학년에 다니다 자퇴한 학생 수는 7056명이다.

이는 올해 3월 나이스(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 등록 학생 수를 기준으로 산출한 것으로 전체 고등학교 1학년 학생 42만 3793명 가운데 1.7%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학년 자퇴생(44만 4844명 중 8476명·1.9%) 비율보다는 0.2%p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9등급제가 시행되는 2학년과 3학년 자퇴 비율도 줄었다. 올 1학기 2학년 자퇴생 비율은 1.2%(43만 419명 중 5339명)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45만 4298명 중 6917명)보다 줄어들었다.

3학년 자퇴생 비율 역시 지난해 1학기 0.3%(40만 6213명 중 1061명)에서 올해 1학기에는 0.2%(44만 3329명 중 996명)로 소폭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일부 대학이 2028학년도 입시에서 내신 반영 비중을 확대하면서 자퇴가 대입에 불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서울대는 2028학년도 입시 요강에서 정시전형에도 내신 성적을 반영하기로 했다. 다만 자퇴 결정은 통상 연말에 이뤄지는 만큼 연간 통계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고교 내신은 기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개편됐다. 9등급 시행시 상위 4%만이 내신 1등급을 받을 수 있었으나 5등급 체제에서는 상위 10%까지 1등급을 받을 수 있게 됐다. 2등급은 상위 11~34%로 확대되면서 1등급이 아니면 서울권 대학 진학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ch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