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 "거점국립대, 지역 경쟁력 '킹핀'…행·재정 지원 확대"

거점국립대 총장 간담회…"지역 교육 격차 해소해야"
고특회계에 교육세 증세…교원 확보 위한 특례 적용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30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교육부 장관-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단'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9.3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30일 거점국립대 총장들을 만나 "거점국립대는 각 권역의 인재 양성 거점이자 지역 경쟁력 제고의 '킹핀'(핵심)"이라며 국가균형성장을 위해 행·재정적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9개 거점국립대(강원대·경상국립대·경북대·부산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 총장 간담회에서 "수도권 쏠림의 악순환을 끊고 과열된 입시 경쟁을 완화하려면 우수한 지방 대학을 지방 곳곳에 양성하고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게 꼭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장관은 "우수한 대학의 수도권 쏠림은 청년의 수도권 쏠림을 더욱 가속화하고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격차를 더욱 심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안정적인 고등교육 재정 투자 실패 △제도적 기반 미비 △지역의 정주 환경 미비 등으로 이전 정부의 지방대학 육성 정책이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최 장관은 먼저 "투자 임계 규모를 확보할 수 있도록 고등교육 재정 투자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고등 평생교육 지원 특별회계를 연장하고 교육세 증세 등을 활용해 재원을 추가로 확보해 안정적이고 지속해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우수 교원과 연구자 유치를 위해 행·재정적 지원 확대와 규제 완화에 나서겠다고 했다. 최 장관은 "특히 교원 인사 제도에 있어 산업·연구계의 인사를 전략적으로 유치하는 등 우수 교원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은 확실히 규제 특례를 적용·지원하고, 연구비와 정주까지 패키지로 지원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 대학이 길러낸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유출되지 않고 졸업 후에 지역에서 머물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협력하겠다"며 "지역의 좋은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정주 인프라를 개선하는 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최 장관은 "대학 현장과 전문가 그리고 지역과 산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 방향을 보다 정교하게 다듬고, 세부 과제들을 구체화해 12월에는 지방대학 육성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이어 총장들을 향해 "정부 정책을 모멘텀을 삼아 국립대로서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학생들이 가고 싶은 대학, 지역 경제 성장을 이끄는 지역 혁신 기관으로 대전환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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