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9월 모평처럼 변별력 확보 전망…"수시 지원자도 시험에 최선"

표준점수 최고점 비율…국어 0.02%, 수학 0.30% 등
사탐런 변수까지…"모평 바탕으로 '선택과 집중'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치르는 학생들.(충북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가 지난해 수능보다 대체로 까다로웠다는 입시계의 공통된 분석이 나왔다.

올해 수능도 이번 모의평가처럼 변별력을 가질 수 있어, 정시를 노리는 학생뿐 아니라 수시 입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도 시험 준비를 꼼꼼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교육부에 따르면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전날(29일) 지난 3일 치렀던 2026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영어와 국어는 지난 6월 모의평가나 직전 수능보다 체감 난도가 높고, 수학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대성학원에 따르면 이번 모의평가의 표준점수 최고점 비율·인원은 △국어 0.02%(80명) △수학 0.30(1189명) △영어 4.50%(1만 8373명)이다.

국어가 0.23%(1055명) △수학 0.34%(1522명) △영어 6.22%(2만 85887명)였던 직전 수능보다 비율·인원이 대체로 감소했다.

입시업계에선 이번 모의평가의 과목별 난도가 수능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도 변별력을 확보하려는 출제 방침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이번 수능에서는 이 정도의 난이도가 될 것이라는 전제로 대비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도 올해 수능의 국어·수학 난도가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어는 직전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될 것으로 예측했다.

9월 모의평가가 까다롭게 출제된 만큼, 수시 전형으로 입학을 노리는 수험생도 고삐를 늦출 수 없게 됐다. 수시 합격을 위해선 주요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실장은 "예년에도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맞추지 못해서 수시모집에 불합격하는 사례가 많았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수시모집 지원자들도 수능 공부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올해 수능의 경우 자연계열 학생이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하는 '사탐런' 변수가 예년보다 극심해진 상황이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과학탐구에서 2등급 이내의 등급을 획득한 인원은 전년 모의평가보다 35.1%(1만 7626명) 줄었다. 사회탐구는 같은 기간 9.9%(5883명) 늘었다.

이 같은 변동으로 탐구영역이 이번 대입의 결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자연계를 두고 "자연계 학생 사탐런으로 수시 수능최저 확보 초비상"이라고 경고했다. 인문계에 대해선 "고득점자 크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실수 등으로 인한 상위권 등급 미확보 상황에 대한 심적 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남은 시간이 얼마 남은 만큼, 수험생들은 모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선택과 집중'에 나서야 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9월 모의평가 시험지를 분석해 평소 실수나 반복되는 오답 유형을 중심으로 학습의 우선순위를 세워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전 모의고사를 반복하며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 취약 유형·개념을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김 실장은 "지금부터는 다양한 종류의 문제 풀이를 통하여 실전 대비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며 "문제 풀이도 그냥 정답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부분은 교과서를 통해 기본 개념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고 추천했다.

임 대표도 "10월부터 주 1~2회 정도 수능 직전까지 실전 모의고사 형태 학습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본인의 상태에 대한 고려 없이 과도한 모의고사 의존도 경계해야 한다"고 유의 사항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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