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이공계 전성시대' 선언…박사 후 과정도 연 6000만원 장학금

최장 10년 지원…'이공계 인재 성장주택' 조성
AI인재 中 41만·韓 2만…'3NO 1YES' 비전 발표

오세훈 서울시장 2025.7.2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서울시가 '이제는 이공계 전성시대'를 선언했다. 의대 쏠림으로 흔들리는 과학·공학 인재 공급 구조를 반도체·AI·모빌리티 등 첨단산업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연구·주거·교육 환경을 포괄적으로 지원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5일 오후 고려대학교 미래융합기술관에서 열린 '이제는 이공계 전성시대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은 정책 방향을 밝혔다.

행사에는 서울대·고려대를 포함한 서울 소재 17개 대학 총·부총장, 공대 학장, 학생 및 RISE 사업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시는 이공계 연구·주거·교육 등 전반의 여건을 개선해 의대 쏠림으로 인한 인력난을 완화하고 서울을 첨단산업 인재가 모이는 중심 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의 '국가전략기술 R&D 인력 실태조사 보고서 2024'에 따르면 AI 관련 연구자 수는 중국 41만 명, 미국 12만 명, 한국 2만 명 수준이다.

시는 이공계 인재가 학비·연구비·주거비 부담 없이 도전하고 사회적 인정 속에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3NO 1YES' 비전을 발표했다.

우선 경제적인 이유만으로 연구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이공계 미래동행 장학금'을 신설한다. 기존 석·박사 과정 중심 지원을 박사 후 과정까지 넓히고 연 지원 금액을 △석사 2000만 원 △박사 4000만 원 △박사 후 과정 6000만 원으로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 라이즈 텐(RISE 10) 챌린지' 추진을 통해 최장 10년간 안정적 연구비를 지원, 단기 성과 압박에서 벗어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적 연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이공계 인재 성장주택'도 조성해 주거 부담을 완화하고 연구·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서울 과학인의 상'도 신설해 우수 연구 성과를 낸 과학기술인을 시상하고 국제학술대회·CES 등 세계 무대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비전 발표에 이어 김영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학장은 '글로벌 과학기술 혁신 인재의 시대적 요구'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진 패널토론 '이공계 위기 시대, 인재 양성을 위한 해법'에서는 원용걸 서울시립대학교 총장이 좌장을 맡아 △국가 차원의 이공계 인재 정책 우선순위와 지자체의 역할 △기업이 요구하는 핵심 역량과 대학 교육의 협력 방향 등을 논의헀다.

시는 이번 토론에서 제시한 현장 의견을 정책 설계와 실행에 반영해 서울형 이공계 인재 양성 정책의 실행력과 현장 적합성을 높일 계획이다.

앞서 서울시는 과학 기술 인재 성장을 위해 2022년 '대학 도시계획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자연경관지구 내 높이 제한 완화 △혁신성장시설 도입 시 용적률 완화 등 규제를 개선해 대학 연구·교육 공간을 확충했다.

청년취업사관학교와 캠퍼스타운 등을 통해 AI·바이오·핀테크·양자 등 첨단 분야에서 2021년부터 올해까지 2만여 명 인재를 양성했으며 서울을 '창업하기 좋은 도시' 세계 8위로 끌어올렸다.

올해 출범한 라이즈(RISE·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을 통해 산학연 협력과 첨단산업 인프라를 확충하고 인재·산업 선순환 구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공계 전성시대(서울시 제공)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