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1억' SK하이닉스 계약학과 수시 경쟁률 31대 1…전년比 22%↑
종로학원 분석…9개 대학 경쟁률 20.7대 1
삼성전자도 18.3대 1…"취업 보장에 인기"
- 김재현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2026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SK하이닉스(000660) 채용 연계 계약학과 경쟁률이 31대 1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AI(인공지능) 반도체 핵심 부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을 장악한 SK하이닉스가 최근 실적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수험생들의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양강으로 꼽히는 삼성전자 계약학과도 18.3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대기업 취업이 보장된 계약학과는 선발 인원도 많지 않아 입학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1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9개 대학 대기업 계약학과 경쟁률은 20.73대 1(429명 선발, 8892명 지원)로 집계됐다. 전년도 21.96대 1(393명 선발, 8631명 지원)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선발 인원이 소폭 늘어 경쟁률은 비슷한 편이다.
기업별로 보면, SK하이닉스 계약학과(3개대)가 전년 대비 22.2% 오른 30.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학별로 보면, 20명을 선발하는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에는 970명이 지원해 경쟁률 48.50대 1을 기록하며 3개대 중 최고치였다. 한양대 반도체공학과(32명 선발, 1171명 지원)는 36.59대 1, 고려대 반도체공학과(28명 선발, 337명 지원)는 12.04대 1로 나타났다. 3개대 모두 경쟁률이 전년과 비교해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HBM 업계 선두 기업이다. AI 붐을 타고 실적 급성장을 이룬 만큼 최근 1인당 평균 1억 원의 두둑한 성과급을 지급해 인기도 많다.
SK하이닉스와 함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005930) 계약학과(5개대)는 18.33대 1(245명 선발, 4492명 지원)로 나타났다. 전년도 21.16대 1(235명 선발, 2973명 지원)보다는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경쟁률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분야뿐 아니라 스마트폰 등 모바일·소프트웨어 분야 계약학과도 있다.
대학별로는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31.22대 1) △성균관대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23.29대 1) △경북대 전자공학부 모바일공학전공(17.85대 1)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14.10대 1) △포항공대 반도체공학과(12.38대 1)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11.01대 1) 순이다.
다른 대기업과 채용 연계된 대학 학과 입시 경쟁도 치열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계약학과인 가천대 글로벌캠퍼스 클라우드공학과는 37.57대 1로 대기업 계약학과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내년 신설되는 삼성SDI(006400) 계약학과인 성균관대 배터리학과도 17.94대 1로 기대감이 컸다. 이어 △현대자동차(005380) 계약학과인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13대 1) △LG디스플레이(034220) 계약학과인 연세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12.22대 1) △LG유플러스(032640) 계약학과인 숭실대 정보보학과(11.58대 1) 순이었다.
취업이 보장된 대기업 계약학과는 의약학계열 다음으로 이공계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다만 기업 동향과 연동돼 선호도 변화는 큰 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비교적 안정적인 대기업 계약학과는 2026년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대입 의대 모집 정원 축소나 '사탐런' 현상 등의 영향을 덜 받은 편"이라며 "고착화된 대학 브랜드에서 가변성이 높은 기업 성과, 업종 상황에 따라 선호도가 향후 달라질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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