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절벽·교권추락에도…교대 수시 경쟁률 7년 새 최고치
전국 10개 교대 평균 경쟁률 7.29대 1…춘천교대 11.9대 1
임용규모 반등 기대·교직안정성 재평가…전략적 지원도
- 김재현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2026학년도 전국 교대 수시모집 평균 경쟁률이 최근 7년 새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임용절벽 우려와 잇따른 교권 추락 사례에도 교사를 꿈꾸는 지원자가 되레 늘어난 것이다.
내년 초등교사 선발인원이 대폭 줄어드는 만큼 추후 임용 규모가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 이재명 정부가 교권 강화 시동을 건다는 점 등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18일 입시업체 유웨이·이투스 등에 따르면, 2026학년도 전국 10개 교대 수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7.29대 1로 집계됐다.
5대 1 수준이던 교대 수시모집 평균 경쟁률이 대폭 오른 것이다. 그동안 추이를 보면 △2020학년도 5.83대 1 △2021학년도 5.02대 1 △2022학년도 5.93대 1 △2023학년도 5.05대 1 △2024학년도 5.01대 1 △2025학년도 5.82대 1 등이다.
대학별 경쟁률을 보면 춘천교대가 11.9대 1로 가장 높았다. 전년도 경쟁률(5.67대 1)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두 번째를 기록한 진주교대도 9.21대 1로, 전년도(4.85대 1)의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부산교대(6.57대 1→5.96대 1)와 대구교대(6.49대 1→5.84대 1)만 소폭 하락했다.
경쟁률 상승의 주된 원인은 임용규모 반등 기대감 덕분으로 풀이된다. 내년 전국 공립 초등교사 선발인원이 1159명 줄어드는 등 임용대란이 현실화했지만, 이후 교사 수급이 안정화하면 선발 규모도 다시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셈이다.
교직 안정성에 대한 재평가도 한몫했다. 경기 침체로 민간기업 취업이 불안해진 상황인 만큼 안정적인 교사에 대한 선호도가 커졌다. 또한 이재명 정부가 교권 보호·강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는 점, 교사 처우 개선 논의에 대한 기대감 등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역발상 지원' 가능성도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임용규모 하락과 교권 침해 논란 등으로 입시 경쟁이 덜 치열할 것으로 예상해 전략적으로 수시모집 원서를 낸 지원자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어렵게 대학 문턱을 넘어도 자퇴를 택하는 교대생이 적지 않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2024년 교대를 자퇴한 학생은 총 2034명에 이른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교대의 경우 낮은 경쟁률만 보고 지원하면 합격 후 만족도·적응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 커리어, 교육 실습 환경, 교원 배치 정책도 참고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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