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업무도 혼자서 척척…일상 속 생활 문해교육 강화

교육부, 성인 문해교육 지원사업에 70억원 지원
기초 문해능력 온라인 자가진단 서비스 첫 도입

서울 성동구의 한 대형극장에 어르신들을 위한 느린 키오스크(무인단말기)가 운영되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배움의 기회를 놓쳐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겪는 성인을 위해 정부가 생활 문해교육을 강화한다. 스스로 기초 문해 능력을 진단해 필요한 학습자료를 추천받을 수 있는 온라인 자가진단 서비스도 도입한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5년 성인 문해교육 지원사업 기본계획'을 16일 발표하고 올해 총 7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67억 원보다 3억 원가량 확대됐다.

성인 문해교육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읽기, 쓰기, 셈하기와 디지털 활용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이다. 지난해부터는 찾아가는 디지털 문해교육 '한글햇살버스'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기초·디지털 문해교육뿐만 아니라 일상 속 가정·여가·공공·경제 생활에 필요한 문해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생활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비문해·저학력 성인학습자가 금융·교통·건강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여러 지식과 정보에 대해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지난해 서울·전북·제주에 처음 도입해 현장 호응이 높았던 '한글햇살버스' 운영도 올해는 5개소로 안팎으로 확대한다.

한글햇살버스를 통해 거주지 내 복지관 등에서 무인안내기(키오스크)나 스마트폰 배달앱을 활용한 음식 주문 등 디지털 기기·기술 활용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디지털 기기·기술 활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디지털 문해교육 현장실습도 본격 도입된다.

민간기업, 공공기관 등과 협력해 학습장을 확보하고 다양한 현장실습과 체험을 제공한다. 지난해엔 하나은행, 맥도날드와 협업해 은행, 영업장 등에서 ATM 활용법, 키오스크 이용법 등을 지원했다.

18세 이상 성인의 디지털 문해 능력 수준을 측정하고 통계 데이터에 기반한 정책 추진을 위해 '성인디지털문해능력조사' 결과가 9월 처음 발표한다.

지난해 9~10월 성인 1만 명을 대상으로 처음 조사를 실시했다. 성인의 디지텉 문해 능력을 1수준부터 4수준으로 구분해 결과를 공표한다.

다음 달부터는 국가문해교육센터 누리집에서 온라인 기초 문해능력 자가진단 서비스를 정식으로 운영한다. 성인 누구나 자신의 기초 문해 능력을 스스로 진단할 수 있다.

문해 능력을 진단하면 응답자의 문해력 수준을 1~4수준으로 구분해 알려주고 수준에 맞는 학습자료와 교육과정을 추천한다.

1수준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읽기, 쓰기, 셈하기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약 146만 명인 것으로 추정된다. 초등학교 1~2학년 수준의 학습이 필요한 수준이다.

최은희 교육부 인재정책실장은 "디지털‧금융‧건강 문해 등 문해교육 영역을 지속 확대하고 문해교육이 필요한 대상을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