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서 상위권 탐구 변별력 커졌다…'문과 침공'은 완화

연세대, 주요대 중 처음 수능 탐구 변환표준점수 발표
백분위 같아도 지난해보다 점수 높고 점수 간 격차 커져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에서 11월 15일 열린 종로학원 2025 정시 합격점수 예측 및 전략 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이 정시모집 배치 참고표를 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올해 서울 주요 대학 정시모집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탐구영역 성적의 변별력이 지난해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회탐구가 어렵게 출제되면서 같은 원점수라도 과학탐구보다 표준점수나 백분위가 높은 과목이 많아 '문과 침공'이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 주요 대학에서는 처음으로 연세대가 수능 사회·과학팀구 변환표준점수를 입학처 누리집에 공개했다. 변환표준점수는 수능 탐구영역에서 선택과목의 난이도에 따라 유불리가 생기는 것을 완화하기 위해 대학 자체적으로 산출하는 점수다. 수능 백분위 점수를 기준으로 산출한다. 서울대는 탐구영역에서도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한다.

종로학원 제공
백분위 100점 변환점수 69.35점→70.00점으로 상승

연세대가 공개한 수능 탐구영역 변환점수를 보면 점수 차이가 전년도보다 커졌다. 최고 점수인 백분위 100점에 해당하는 변환점수가 전년도 69.35점에서 올해 70.00점으로 0.65점 상승했다.

올해 백분위 99점에 해당하는 변환점수는 68.78점으로, 전년도(68.52점)에 비해 0.26점 높아졌다. 백분위 98점의 변환점수(68.10점)도 전년도(67.75점)보다 0.35점 상승했다.

백분위 간 점수 차이도 확대했다. 백분위 100점과 99점과의 변화점수 차이가 전년도에는 0.83점 차이였는데 올해는 1.22점으로 벌어졌다.

변환표준점수에서 점수 차이가 전년도보다 커진 것은 올해 수능에서 탐구영역이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돼 상위권 변별력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상위권 대학 정시 입시에서 국어, 수학보다는 탐구영역의 변별력이 크게 강화돼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회탐구 어려워…과학탐구보다 표준점수·백분위 높아

탐구영역에 적용하는 변환표준점수는 이과생이 문과 상위권 대학에 지원하는 '문과 침공'에도 영향을 끼친다. 문과생이 전년도보다 상당히 유리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회탐구가 과학탐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되면서 사회탐구 응시자의 표준점수 최고점과 백분위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연세대 변환점수에 따르면 원점수로 똑같이 만점을 받았을 때 사회탐구 영역은 5과목이 70점(백분위 100점), 4과목은 68.78점(백분위 99점)이다.

과학탐구 영역은 70점이 3과목에 그치고 68.1점(물리학II·백분위 98점)과 67.36점(화학I·백분위 97점)이 나오는 과목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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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탐구, 변환점수 높고 3% 가산점…'문과 침공' 줄 듯

이에 더해 연세대는 사회탐구 응시자가 인문계열 학과에 지원하면 탐구 변환점수에 3%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이를테면 한국지리에서 백분위 점수가 95점인 수험생의 변환점수는 66.05점이지만 3%의 가산점을 더해 68.0315점이 반영되는 식이다. 과학탐구 과목에서 백분위가 같은 수험생보다 1.9815점을 더 받는다.

연세대뿐 아니라 경희대(+4점), 서울시립대(+3%), 아주대(+3%), 중앙대(+5%) 등이 사회탐구에 가산점을 준다. 오 이사는 "문과생이 '상당한 정도'로 유리함이 늘었다"고 말했다.

'문과 침공'의 정도가 완화하면서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문과생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오 이사는 조언했다. 오 이사는 "사회탐구 영역에 가산점을 주게 되면 '문과 침공'이 줄면서 전체적인 합격선도 낮아질 수 있다"며 "문과생이 불리한 정도가 줄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