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대 쏠림 연쇄효과에…서울 주요大 편입 4년새 2.4배로
서울 15개大 편입합격 1610건…의·약대 목표 자퇴생 늘면서 규모
편입학 규모 당분간 늘어날 듯…에듀윌 등 편입시장 개척 움직임도
- 서한샘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의·약학계열 진학을 위한 대학 자퇴생이 속출하는 가운데 서울 주요 대학의 편입 합격자가 4년 사이 2.4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김영편입 취합 결과 2023학년도 편입합격 건수(중복 포함)는 9527건으로 집계됐다.
편입합격 건수는 2019학년도 6382건→2020학년도 6801건→2021학년도 7082건→2022학년도 7181건→2023학년도 9527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4년새 1.5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편입학은 자퇴 등 대학 중도탈락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실시하는 제도다. 이 때문에 특정 연도에 신입학에서 주요한 변동사항이 있을 경우 1~2년 뒤 그 영향이 편입학 증감으로 나타난다.
2023학년도 편입에는 2022학년도 대입 의학계열 정시 비중 확대와 약학과 학부 선발 전환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의·약학계열에 진학하려는 수험생이 반수·재수를 위해 대거 자퇴하면서 공백이 커지고, 편입학 인원도 덩달아 늘어났다는 것이다.
대학알리미 공시에 따르면 2022학년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중도탈락 학생(자퇴생)은 각각 341명, 678명, 855명으로 모두 1874명이었다.
특히 이들 대학에서는 자연계열 자퇴생이 2020년 893명→2021년 1096명→2022년 1421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3년 만에 528명(59.1%)이 늘었다. 의·약학계열 진학을 위해 자퇴한 학생이 상당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최상위권 수험생이 의·약학계열을 지망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연세대·고려대를 비롯한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편입 모집 규모도 커졌다. 서울 주요 15개 대학은 건국대·경희대·고려대·동국대·서강대·서울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숙명여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홍익대다.
2023학년도 일반계열 편입합격 9130건 가운데 주요 15개 대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41.9%(3823건)이다. 2019학년도 1610건에서 2.4배 수준으로 늘었다.
의·약학계열 쏠림현상과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충원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들이 편입학 규모를 늘려나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편입시장을 새로 개척하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에듀윌은 지난해 5월 편입 온라인 교육과정을 신규 론칭하고 5개월 뒤 위드스타 편입학원을 인수했다. 에듀윌 관계자는 "늘어나는 편입 수요에 맞춰 편입준비생 합격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온·오프라인으로 편입을 주력 사업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편입 관계자는 "당분간 최상위권·인서울권 편입 모집인원이 늘어나는 등 편입학 호재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또 경쟁자와 준비 과목에 대한 부담이 덜하고 지원 횟수 제한이 없는 만큼 편입학이 반수·재수를 대체·보완하는 입시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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