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중·고생 늘었다…대면 늘면서 학업·교우관계 스트레스↑

교육부·질병청 청소년건강행태조사…10명 중 3명 '우울감' 경험
음주·흡연 행태 나빠져…신체활동 늘었지만 식생활은 개선 안돼

한 고등학교 교실의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코로나19 일상회복으로 대면 수업·교우관계가 늘면서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느끼는 청소년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일정 수준 완화됐던 청소년 음주·흡연률도 다시 나빠지는 모양새다. 다만 신체활동은 회복세를 보였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은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8~11월 전국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 5만6274명을 조사한 결과다. 청소년건강행태조사는 2005년부터 청소년의 건강행태 현황을 파악하고 학교 보건정책 수립과 평가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 대면수업 늘어나니 학업·교우관계 스트레스↑…정신건강 지표 모두 '악화'

청소년 정신건강은 직전년도(2021년)보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고 답한 청소년은 41.3%로 전년도보다 2.5%p 늘었다. 여학생의 스트레스 인지율이 47.0%로 남학생 36.0%보다 크게 높았다.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청소년도 28.7%로 전년보다 1.9%p 늘었다. 여기에서도 여학생의 우울감 경험률은 33.5%로 남학생(24.2%)보다 9.3%p 높았다.

청소년의 스트레스 인지율과 우울감 경험률은 모두 2020년 이후 2년 연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외로움을 느끼는 청소년은 남학생 13.9%, 여학생 21.6%로 각각 전년보다 1.6%p, 1.7%p 늘었다. 중증도 이상 범불안장애 경험률도 남학생(9.7%)과 여학생(15.9%) 모두 전년도보다 0.4%p, 0.3%p 소폭 늘었다.

이에 대해 질병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스트레스 요인은 학업과 교우관계가 큰데 원격수업이 시행됐던 2020년에는 다소 개선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며 "정상수업을 하게 되면서 예전 상태로 돌아가닌 게 아닌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보미 중앙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건강행태조사 결과발표회에서 "사회적 격리·감염에 대한 두려움, 방과후 활동 감소, 불확실한 상황 지속 등에 의해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청소년 우울감 경험률·스트레스 인지율 조사 결과. (교육부 제공)

◇ 코로나 이후 음주율 반등…일반 궐련담배 줄고 전자담배 사용 늘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개선됐던 음주·흡연 행태는 일상회복과 함께 다시 나빠졌다.

최근 1달 사이 1잔 이상의 술을 마신 학생은 13.0%로 전년도(10.7%)보다 2.3%p 늘었다. 청소년 음주율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였던 2020년과 2021년 10.7%로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지만 다시 반등하는 모양새다.

1회 평균 5잔 이상(여학생은 3잔 이상) 소주를 마신 청소년도 증가했다. 이를 측정한 위험음주율은 5.6%로 전년(4.9%)보다 0.7%p 증가했다.

흡연의 경우 일반 궐련(연초)담배 흡연율은 4.5%로 전년과 유사했지만 전자담배 사용률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액상형 전자담배 3.3%, 궐련형 전자담배 2.3%로 전년도보다 각각 0.4%p, 0.9%p 증가했다.

한 중학교 체육대회에서 학생들이 달리기를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 신체활동 다시 늘었지만…아침 굶고 패스트푸드 먹는 중·고등생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신체활동은 다시 늘었다. 하루 1시간 주5일 이상 신체활동을 한 학생은 16.3%로 전년도보다 1.7%p 늘었다. 코로나19 대유행 1년차였던 2020년에는 14.0%로 2019년 14.7%보다 줄었던 바 있다.

특히 주 3일 이상 조깅·축구·농구와 같은 고강도 신체활동을 한 청소년이 크게 늘었다. 남학생은 전년도보다 5.8%p 늘어난 46.6%, 여학생은 전년도보다 7.4%p 늘어난 25.8%가 고강도 신체활동을 했다고 응답했다.

식생활은 개선되지 않았다. 최근 1주일 동안 5일 이상 아침식사를 하지 않은 학생은 39.0%로 전년보다 1.0%p 늘었다. 아침을 굶는 학생은 2015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루 1번 이상 과일을 먹는 학생도 17.2%로 2015년부터 지속 감소하고 있다.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은 학생은 27.3%로 전년보다 1.1%p 늘었다. 주 3회 이상 에너지드링크 등 고카페인 음료를 마신 학생은 22.3%, 탄산음료와 주스 등 단맛음료를 마신 학생은 63.6%에 달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2022년은 단계적으로 일상을 회복했던 해로 청소년의 음주·신체활동·정신건강 등 건강행태에 변화가 있었다"며 "관계분야 전문가와 함께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주요 건강행태에 대한 개선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