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에 반영 안 하니…중·고등생 봉사활동 80% 급감

일상회복으로 20~70대 모두 반등했지만…10대만 감소
"2024학년도 대입 비교과 축소 영향…교내봉사만 겨우"

한 고등학교 교실의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중·고등학생의 봉사활동이 3년 만에 8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대유행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대입 전형에 개인 봉사활동이 반영되지 않아 자원봉사 유인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21일 1365자원봉사포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만 14~19세 봉사활동 참여인원은 35만8963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163만6782명 대비 78.1% 감소한 수준이다. 봉사활동 참여인원은 해당 연도에 1회 이상 자원봉사에 참여한 인원수를 집계한 것이다.

14~19세 봉사활동 참여자는 2007년 19만9163명에서 매년 증가해 2019년 163만6782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73만3474명으로 절반 미만 수준으로 떨어진 뒤 2021년 47만8559명, 2022년 35만8963명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07~2022년 만14~19세 봉사활동 실 인원 추이. (자료 출처: 1365자원봉사포털)

주목할 만한 점은 코로나19 일상회복 시기에도 14~19세 연령대 봉사활동 참여자만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으로 모든 연령대에서는 봉사활동 참여자가 급감했다. 2020년 전 연령대의 봉사활동 참여자는 223만3767명으로 전년도(2019년) 419만1548명보다 46.7% 줄었다.

다만 코로나19 3년차로 일상회복이 이뤄지기 시작한 2022년에는 10대를 제외한 20~70대 이상 연령대에서 일제히 전년 대비 봉사활동 참여자가 반등했다.

20대 봉사활동 참여자는 전년 대비 7만5811명(16.8%) 30대는 1만1080명(9.6%) 40대는 4414명(1.7%) 50대는 2만1804명(9.3%) 60대는 3만4193명(20.0%) 70대는 1만6205명(25.7%) 늘었다.

14~19세와 14세 미만 연령대만 전년 대비 각각 11만9596명(25.0%) 283명(0.3%) 줄었다.

2019~2022 연령별 봉사활동 실 인원 추이. (자료 출처: 1365자원봉사포털)

이는 대입 전형 개편에 따라 10대 학생들의 봉사활동 유인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 특혜 의혹 이후 교육부가 발표한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2024학년도 대입부터는 비교과 항목이 대폭 축소된다.

이에 따라 자율동아리 활동, 수상경력, 독서활동 등 비교과 영역은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다. 봉사활동 역시 학교 계획에 의해 교사가 지도한 봉사활동을 제외한 개인 실적은 대입 전형에서 제외된다.

또 모든 대학의 대입 전형에서 자기소개서도 폐지되면서 봉사활동 경험을 녹여낼 수 있는 창구도 막힌 상황이다.

서울 한 고등학교 교사는 "코로나19 이후 봉사활동 창구가 많이 막힌 데다 대입에도 반영이 안 되면서 학생들한테는 교내 봉사활동 정도라도 하도록 지도하고 있다"며 "그간 '시간 채우기'용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봉사활동의 교육적 의미가 있는데 축소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