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더 하라는 건가"…학업성취도평가 확대에 학부모들 들썩
"0교시 폐단 엊그제 같은데"…학교 서열화 우려도 커
"사교육 차고 넘쳐…수준 측정 시험 늘려야" 반론도
- 이호승 기자, 서한샘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서한샘 기자 = 정부가 지난 11일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확대를 골자로 하는 '제1차 기초학력 보장 종합계획'을 발표한 이후 학부모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학업성취도 평가가 과거 줄 세우기식 '일제고사'로 인식되면서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학교 서열화 가능성, 학업성취도 평가 수준에 따른 사교육·불평등 심화 우려 등이 나오고 있다.
13일 뉴스1의 취재를 종합하면 학업성취도 자율평가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는 △사교육 심화 가능성 △학교 서열화 가능성으로 압축된다.
한 학부모는 "사교육을 더 하라는 것이냐. 초등학생들도 이제 노는 건 끝났다"고 말했고, 다른 학부모는 "학교 성적표에 따라 학교가 서열화가 된다는 문제점이 있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이명박 정부 때 일제고사 때문에 (발생했던) 0교시 폐단이 엊그제 같은데 공부 아니면 길이 없는가"라고 했고, "지금도 애들이 학원에 치여 사는데 더 심각해지겠다"고 하는 학부모도 있었다.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확대 방안에 찬성하는 학부모도 많았다. "일제고사만 안 쳤지 사교육은 차고 넘쳤다. 내가 교사라도 일제고사를 친다면 아이들이 어느 정도 되도록 만들어 놓아야 윗 학년 선생님에게 덜 미안할 것 같다"고 하는 학부모도 있었고, 다른 학부모는 "수준 측정을 위한 시험은 늘리는 게 맞는다. 기초학력이라는 게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보다 한참 떨어진다"고 했다.
◇ 교육부 "점수 아닌 성취수준만 공개…서열화 가능성 없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교육 심화 우려에 대해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교사와 학생·학부모에게 학생의 점수가 공개되는 것이 아니라 성취 수준만 공개된다"며 "학생들의 학업 성취 수준을 알려주고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어떤 부분을 보충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사교육 심화를 우려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서열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학교별 자율평가 점수는 공개되지 않아 학교별 서열화 가능성은 없다"며 "학부모와 학생, 교사가 학생의 성취 수준만 파악하고 교과별 학습 의욕을 확인할 수 있게끔 안내할 예정"이라며 "2020년부터 교원단체, 학부모 등과 협의를 하면서 학교 서열화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자율평가 문제는 학년별로 전국이 동일하다. 다만 자율평가를 치를 경우 부정행위 등으로 학업성취도 평가에 오류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문제는 한 학급당 최대 4가지 유형으로 출제된다. 학업성취도를 파악하기 위한 문제 이외에 설문조사 문항도 있어 학생이 학습에 느끼는 흥미 수준을 파악할 수도 있다.
교육부는 학업성취도 평가 지원 포털에서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모의테스트를 제공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자율평가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 문제 출제 유형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yos54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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