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미대 졸업전 反동성애 작품으로 '시끌'

서울대 게시판 곳곳에 붙은 성소수자 동아리 QIS의 표어 © News1

서울대학교 미술대학·미술관 등지에서 열리고 있는 2011학년도 미술대학 졸업전이 반(反)동성애 논란에 휩싸였다.

디자인학부 시각디자인 전공 A씨가 출품한 '이성애 권장, 반동성애 캠페인'이라는 제목의 전시물이 논란의 출발점이었다.

A씨는 동성애에 대한 긍정적 인식에 제동을 걸기 위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며 '학내 동성애자 동아리 홍보포스터('게이가 어때서?', '레즈가 어때서?', '니옆에 나있다', 'We are all queer in someway', 'We are queer, we are here, get used to it!')에 도장찍기', '아이는 남자인 아버지와 여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다는 메시지를 표현하는 티셔츠 제작' 등 A씨의 활동 기록을 모아 작품으로 만들었다.

서울대 성소수자 동아리 QIS의 항의 대자보. © News1

A씨의 작품이 공개되자 서울대 성소수자 동아리 QIS는 즉각 학교 곳곳에 'QIS는 호모포비아적 '졸작'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여 "A씨의 작품은 말할 필요도 없이 소수자 차별적이며 반인권적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성애를 권장하고 동성애에 반대하는 내용은 엄연히 존재하는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침해한다는 주장이다.

QIS는 또한 "이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는 것은 이것이 여러 번의 심사를 거쳐 해당 학과와 교수들의 승인을 얻었음을 의미한다"며 "주변 학생들의 비평과 여러 번의 졸전(졸업전)심사 과정을 거쳤음에도 이 작품이 전시까지 올 수 있었던 현실을 개탄하며 해당 작품의 전시를 철수하고 반인권적이고 차별적인 작품으로 주어진 졸업자격을 박탈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순종 미대 학장은 "작품을 본 이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학과 교수들과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학생들의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문제가 된 작품에 대한 비판글과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야한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서울대 미대 2011학년도 졸업전 중 스테이플러를 나무에 찍어 문제가 된 작품. © 서울대 커뮤니티 스누라이프 캡쳐.

이어 미술관과 미대 사이의 소나무들에 스테이플러를 찍어 '누런 천'을 고정시켜 놓은 작품에 대해 불편하다는 의견도 함께 올라와 졸업전에 대한 불만이 동성애 논란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대 졸업전은 11일까지 이어진다.

k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