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등교' 학생·학부모 생각은…"학습결손 채워야" "감염 불안"

"4단계도 최대 3분의 2 등교" 제안도…2학기 방안 9일 발표
"등교수업 줄어도 학원·교습소는 줄 서…학교 더 안전할 것"

서울 노원구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2021.7.1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장지훈 정지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도 등교수업 확대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학습 격차 완화를 위해서는 등교 확대가 필요하지만 섣불리 학교 문을 열었다가 집단감염으로 번질 걱정을 떨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5일 교육계에 따르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말부터 감염병 전문가, 교원단체 대표, 시·도교육감 등과 잇따라 간담회를 열고 2학기 학사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때도 전면 등교를 허용하는 방안, 4단계에서도 전교생의 3분의 1에서 3분의 2는 등교하는 방안,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 장애 학생 등은 거리두기와 관계 없이 등교하는 방안 등에 대한 검토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2학기 학사 운영 관련 확정된 내용은 없다는 입장이다. 방역당국과 협의를 거쳐 오는 9일 관련 입장을 내놓겠다고만 밝혔다.

다만 유 부총리가 직접 전날 시·도교육감 간담회에서 등교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거리두기 최고 단계에서도 일부 학생은 등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유 부총리는 "지난 6월 발표한 등교 기준에 따르면 4단계 지역은 2학기에도 원격수업으로 운영될 것"이라면서도 "원격수업보다 등교수업을 통해 학습 결손 회복과 사회성 함양 등이 더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역 전문가들과 방역당국도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 등을 포함해 일부 등교 확대가 필요하고 가능하다는 의견을 줬고 교원단체 간담회에서도 등교 확대에 대체로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원격수업 장기화로 누적된 학습 결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학교 가는 날이 늘어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학생과 학부모들도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경기 용인에 거주하면서 초등학교 2·4학년과 유치원생 자녀를 둔 학부모 이모씨(41·여)는 "학력 격차는 다른 집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며 "초2인 둘째랑 작년 교과서를 펴고 다시 공부하고 있다. 기본적인 덧셈뺄셈도 잘 못한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거나 등교가 줄어도 학원이나 공부방, 교습소는 줄을 서서 들어 가는 실정"이라며 "어차피 집에만 머무는 게 아니면 학교에 있는 게 더 안전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기 부천 한 중학교 3학년 김나현양(15)은 "시험 보면 학교 수업만 듣는 친구랑 학원 다니는 친구랑 성적 차이가 확연하다"며 "원격수업만 하면 집중력도 떨어지고 모르는 게 있어도 질문하기 어려워 수업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생활습관을 형성하거나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등교수업은 유지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천에서 초등학교 2학년 쌍둥이 남매를 키우는 학부모 윤모씨(43·여)는 "작년에는 아이들이 거의 학교를 못 갔는데 친구 이름도 모르고 놀이터에서 또래를 만나도 말도 잘 못 걸었다"며 "올해 매일 등교하면서 아이들이 밝아졌는데 다시 원격수업을 하게 되면 실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씨는 이어 "원격수업할 때는 등교 부담이 없으니까 애들이 밤 11시나 돼야 자고 늦잠 자는 일도 많았는데 매일 등교하면서 겨우 생활습관이 잡혔다"며 "학교에 가야만 배울 수 있는 게 있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은 계속 등교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4차 대유행' 이후 한달째 일일 확진자가 1000명 이상 발생하는 등 감염병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에 대한 우려도 공존하고 있다.

김양은 "학교에서 밥도 먹고 쉬는 시간에는 수다도 떤다. 남자 애들은 체육할 때 마스크를 벗기도 해서 언제든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나이가 어리면 코로나19에 걸려도 별 증상이 없다고 하는데 얼마 전 확진된 중학생 친구는 엄청나게 아팠다고 해서 불안하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 한 고등학교 1학년 유모양(16)은 "최근 들어 주변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와서 무섭다"며 "학교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지만 마스크를 내리는 학생들도 있고 좁은 공간에서 오래 같이 있는 만큼 당분간은 전면 원격수업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un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