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 전환·학령인구 감소에도…전국단위 자사고 경쟁률↑

종로학원하늘교육 분석…자사고 10곳, 1.50대1→1.65대1
불안요인에도 정시확대 분위기·우수 입시실적 영향 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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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정부의 일반고 전환 방침과 학령인구 감소 추세에도 전국단위 자율형사립고(자사고) 경쟁률은 전년도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입 정시모집 확대 분위기, 우수한 교육환경과 입시실적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전날(19일)까지 원서접수를 마감한 전국단위 자사고 10곳의 2020학년도 평균 경쟁률(정원 내 기준)은 1.65대 1로 집계됐다. 전년도(1.50대 1)보다 상승한 수치다.

전체 전국단위 자사고 중 8곳의 경쟁률이 전년도보다 올랐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학교는 2.39대 1을 기록한 하나고다. 전년도(2.35대 1)보다 소폭 상승했다. 2.24대 1의 경쟁률로 뒤를 이은 외대부고는 전년도(1.79대 1)보다 크게 올랐다.

또 △현대청운고(1.60대1→1.85대1) △민족사관고(1.69대1→1.76대1) △상산고(1.32대1→1.59대1) △김천고(1.15대1→1.22대1) △천안북일고(0.99대1→1.17대1) △광양제철고(1.04대1→1.33대1)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전년대비 경쟁률이 하락한 건 포항제철고(2.06대1→1.70대1) 인천하늘고(1.72대1→1.68대1) 등 2곳뿐이다. 다만 하락폭이 작고, 다른 학교에 비해 경쟁률은 높은 편이다.

전국단위 자사고 경쟁률이 상승한 건 크게 3가지 이유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게 자사고에 유리해진 대입 환경이다.

정부는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2023학년도 대입까지 서울 소재 16개 대학의 정시 비중을 40% 이상 끌어올리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2023학년도 대입은 이번 자사고 지원자인 현재 중3 대상이다. 전국단위 자사고가 수시뿐만 아니라 정시 대비에도 유리한 만큼 상위권 학생들의 지원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또 자사고가 언제 일반고로 전환될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도 한몫했다. 정부는 오는 2025년 자사고를 일반고로 일괄전환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번 지원자들이 학교에 다니는 동안에는 자사고 지위가 유지된다.

우수한 입시실적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하나고의 경우 2020학년도 대입에서 서울대 수시 최초합격자를 50명 넘게 배출했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만점자(1명)도 나왔다. 외대부고도 서울대 수시 최초 합격자 30명, 수능 만점자 3명 등을 배출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교육당국의 일반고 일괄 전환 정책과 학령인구 감소 등 불안 요인에도 전국단위 자사고의 우수한 면학 분위기, 양호한 입시실적 등 영향으로 상위권 수험생들의 지원이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자사고는 전국에서 신입생을 선발하는 전국단위 자사고와 지역에서 학생을 뽑는 광역단위 자사고로 나뉜다. 전국단위 자사고들은 이달 넷째주 1단계(서류평가) 합격자를 대상으로 면접·체력검사 등을 진행한 뒤 내년 1월3일쯤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