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로 입학률 높인 두원공대…10년간 정부재정지원금 800억원 타내

前 입학홍보처장, 과거 두원공대 입시데이터 공개
"입학률·재학률 속여 각종 재정지원사업 선정됐다"

공익제보자모임과 김현철 전 두원공대 입학홍보처장이 18일 '두원공대 입시비리 양심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뉴스1 이진호 기자

(서울=뉴스1) 이진호 기자 = 두원공과대학교가 정원보다 많은 학생을 받는 등 입학자를 부풀리는 부정을 저질러 정부로부터 10년간 800억원 가량의 재정지원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입학률과 재학률 등을 평가 지표에 반영하는 각종 재정지원사업에 선정돼 국비를 부당하게 지원받았다는 전 입학홍보처장의 고백이 나왔다.

18일 오후 2시 공익제보자모임은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두원공대 입시비리 양심선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두원공대가 입시데이터를 조작해 정부로부터 2008년부터 2017년까지 800억원 가량의 재정지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현철 두원공대 전 입학홍보처장은 두원공대의 과거 입학 데이터를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2004년 3월부터 2017년 9월까지 두원공대 입학홍보처장과 입시전략기획단장 등으로 일했다.

김 전 처장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두원공대는 정원보다 초과해 학생들을 입학시키고, 정원 외 인원이 정원 내 인원으로 입학한 것으로 꾸미는 등 실제 입학실적과 다르게 데이터를 조작했다. 이를 통해 높아진 입학률과 재학률 등을 바탕으로 교육부를 비롯한 정부부처와 지자체의 재정지원사업에 다수 선정됐다는 게 김 전 처장의 주장이다.

일례로 두원공대는 2009학년도 입시에서 실제 정원 2224명 중 1709명을 입학생으로 받았다. 하지만 각 학과의 정해진 인원을 초과해 184명을 추가로 합격시키고 정원 외 등록자 207명을 정원 내 등록자로 속여 총 2100명을 충원했다고 허위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충원율은 77%에서 94%까지 올랐다.

김 전 처장은 "2009년에는 재정지원사업을 통해 7억원 정도를 지원받았지만 이듬해(2010년) 약 48억원의 정부재정지원금을 타냈다"고 밝혔다. 2009년 입시 실적이 그해 각종 재정지원 사업 평가에 좋은 영향을 미쳐 많은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다는 뜻이다.

김 전 처장은 "2008년부터 10년간 약 800억원의 재정지원사업 지원금을 받았다"면서 "이는 입학률과 재학률을 허위로 높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부 감사에도 불만을 나타냈다. 두원공대는 지난 2017년 국비와 교비를 횡령했다는 의혹을 받아 교육부로부터 특별감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교육부가 이 같은 입시 데이터 조작을 비롯한 재정지원사업 부당 수급 증거를 잡아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현철 전 처장은 "이러한 사립대 비리는 두원공대뿐 아니라 전국에 만연해 있을 것"이라며 "전체 사학의 비리를 뿌리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jinho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