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없는 '서울신당초' 전교생 대상 수영교육 눈길

수영교육 연구학교로 지정…성과 보고회 열어

서울신당초등학교 학생들이 수영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신당초는 교내에 수영장이 없는데도 전교생을 대상으로 수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신당초등학교 제공) ⓒ News1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서울신당초등학교가 교내에 수영장이 없는데도 전교생을 대상으로 수영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의 수영교육 연구학교로 지정된 서울신당초등학교는 25일 그간의 운영성과를 발표하는 보고회를 가졌다고 26일 밝혔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물놀이 사망사고는 2014년 24건에서 2015년 36건, 2016년 35명으로 해마다 줄지 않고 있다. 대부분 수영미숙이나 안전부주의가 사고의 원인이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세월호참사 이후 수영실기교육을 강화해 올해는 3~5학년까지 확대됐다.

신당초는 교내 수영장이 없는데도 이보다 앞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수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생존수영 프로그램을 개발해 물놀이 응급상황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학교 근처에 있는 성동교육문화회관과 업무협약을 맺어 영법이나 생존수영 교육뿐 아니라 가족과 함께 수영장 가는 날, 교내 수영대회, 방과후 수영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수영체험을 할 수 있도록 6월부터 10월까지 매주 주말에 '가족과 함께 수영장 가는 날'을 운영하는 게 대표적이다. 자녀와 보호자가 2명씩 한 팀이 되어 성동교육문화회관에서 '물 속에서의 안전사고 예방법 및 대처법'을 배운다.

5~6학년은 희망학생을 중심으로 창의적 체험활동시간에 수영 안전구조동아리를 운영해 다른 사람을 구조하고 사고 대응능력을 강화하는 전문구조교육을 받고 있다.

지난 9월 개최한 '신당 꿈나무 수영대회'에는 1학년에서 6학년까지 57명의 학생이 자유형과 배영부문에 참가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겨루기도 했다.

수영교육에 필요한 예산은 교육부 연구학교 지원금과 서울시교육청, 서울 중구청에서 지원받고 있다.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만족도가 높다.

박중재 신당초 교장은 "교육부와 교육청, 중구청의 적극적 지원과 관심으로 수영장이 없는 학교에서 전 학년 수영교육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며 "연구학교가 종료되더라도 학생들이 생존수영을 일상화해 위기상황 발생 시 자기와 타인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구청 역시 올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어린이 한강건너기 수영대회를 개최할 정도로 수영교육에 관심이 높다. 지난해까지 중구 어린이수영대회를 열고 관내 초등학교에 수영교육비를 지원하는 등 구청 차원에서 학교 수영교육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어린이들이 수영교육을 통해 위기대처 능력과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학교 수영교육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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