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학습 부담에 고등학생 '약골' 늘어

작년 학생건강체력평가 결과 고교생 13% 하위등급
농산어촌 학생 체력 오히려 약해…"체육시설 확충해야"

서울 양천구 목동 학원가./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현정 기자 = 대학 입시에 따른 과도한 학습 부담으로 상급학교에 갈수록 체력이 부실한 학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도시보다 농산어촌 지역 학생들의 체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2016년 학생건강 체력평가'(PAPS) 자료에 따르면 총 검사인원 382만7866명 중 체력이 약한 4~5등급은 36만1504명(9.5%)이다.

4등급 비율은 전체 학생의 8.7%(33만1666명), 최하위등급인 5등급은 0.8%(2만9838명)이다. 교육부가 매년 실시하는 PAPS는 전국 초등학교 5학년~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50m달리기, 팔굽혀펴기, 제자리멀리뛰기, 유연성 검사 등을 통해 체력을 측정한다. 결과는 점수에 따라 1~5등급으로 분류한다. 초등학교 4학년은 선택사항이다.

◇'약골' 고등학생 비율 3년새 증가세…초등학생 체력 저하 문제도 심각

상급학교로 진학할수록 체력이 약한 학생의 비율이 올라갔다. 4~5등급 비율은 초등학생이 6%였지만 중학생은 7.4%로 올라갔고 고등학생은 12.9%로 큰 폭으로 뛰었다.

최하위등급인 5등급을 받은 고등학생 비율은 1.2%로 중학생(0.5%)과 초등학생(0.4%)보다 훨씬 높았다. 대학입시에 대한 부담으로 과도한 학습에 시달리면서 고등학생들이 체육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체력이 부실한 초·중·고교 '약골' 학생 비율은 최근 3년 동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위등급인 4~5등급 학생의 비율은 2014년과 2015년 8.9%로 동일했으나 지난해 9.5%로 올랐다.

특히 약골 고등학생의 비율은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늘었다. 4~5등급 비율은 2014년 12.3%에서 2015년 12.8%로 뛰었고 지난해에도 12.9%로 소폭 올랐다.

문제는 초등학생의 체력저하도 심각하다는 데 있다. 4~5등급 초등학생 비율은 2014년 4.6%에서 2015년 4.8%로 올랐고, 지난해 6%로 크게 올랐다.

2016년 초·중·고 학생체력평가 4~5등급 비율(노웅래 의원실 제공)ⓒ News1

◇체력수준 시·도별 편차 커…농산어촌학생 오히려 낮아

시·도별로 보면 시골에 사는 학생들이 더 튼튼할 것이라는 선입견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대체로 대도시보다 농산어촌 지역에 체력이 약한 4~5등급 학생이 더 많았다.

4~5등급 비율은 강원, 경기, 충북 등 대전을 제외하고 1위부터 6위까지 농산어촌 지역이었다.

소규모 학교가 많은 강원이 13.7%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대전(12.5%), 경기와 충북(12.3%), 전북(12.2%), 충남(11.1%) 등이 뒤를 이었다. 강원은 체력이 약한 4~5등급 비율이 2014년 18.1%, 2015년 17.6%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반면 4~5등급 비율이 가장 낮은 1위부터 4위까지는 대도시였다. 대구(3.6%), 울산(4.5%), 부산(5.7%), 광주(6.3%) 순이었다. 대구는 4~5등급 비율이 2014년 4.6%, 2015년 3.9%로 3년 연속 가장 낮았다.

서울은 4~5등급 학생이 8.0%를 기록해 전국 평균 9.0%보다 1.0%p 낮았다.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7.9%, 8.0%를 기록한 바 있다.

대체로 체력이 약한 학생이 대도시보다 농산어촌 지역에 더 많다는 점에서 체육시설 확충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웅래 의원은 "농촌 지역의 경우 도시에 비해 체육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체육시설 지원과 함께 농촌 소규모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력향상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2016년 학생체력건강평가 17개 시·도별 4~5등급 학생 비율(노웅래 의원실 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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