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애처럼 애교 부려봐"…고려대 교수의 성차별 발언

고대 여성주의 교지 '석순'…"차마 글로 옮기기 힘든 것도"

고려대학교 여성주의 교지 '석순' 게시한 '강의실 속 흔한 여성혐오적 발언' 대자보. 2016.3.8/뉴스1 ⓒ News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최근 고려대학교 곳곳에 붙은 대자보로 인해 여전히 많은 대학 교수·강사들이 강의실 안에서 성차별적 발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여성주의 교지 '석순' 편집위원회는 지난 2~7일 고려대 강의실에서 들을 수 있는 성차별적 발언들을 인터넷으로 제보받아, '강의실 속 흔한 여성혐오 발언들'이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게시했다고 8일 밝혔다.

대자보에는 '된장녀'를 포함한 여성 비하 발언, 또 성희롱 성격이 짙거나 여성은 남성과 다르게 '다소곳하게' 지내야 한다는 발언 등 총 18개의 예시가 실렸다.

"학생이 수업시간에 하품하다니, 무례하네. 그것도 여학생이" "너 여자애처럼 애교도 좀 부리고 다소곳하게 좀 해봐" 등 여학생에게 여성성을 강요하는 발언과 "여자는 너무 똑똑하면 인기가 없다" "책 읽는 것보다 손톱 관리하고 치장하는 게 더 좋지?"라며 여학생의 지성을 깎아내리는 발언도 있었다.

여성의 외모를 비하한 사례도 있었다. 대자보에 따르면 한 교수는 "요즘 여자 연예인들은 성형을 너무 많이 해서…흉측하잖아"라고 말했다. 다른 교수는 "우리 여편네가 20대엔 참 예뻤는데, 40대 돼서 애 낳고 '개판'됐을 땐"이라고 말했다.

대자보를 기획한 위서현 편집위원은 "개강을 한 뒤 편집회의에서 강의자들의 여성혐오적 발언이 불편했다는 얘기가 나와 그런 발언들을 수집하고 알리기 위해 기획했다"며 "18개 발언은 총 40여개 중 추린 건데, 차마 글로 옮기기 힘든 것도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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