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대신 가족사랑 만들어가는 3가지 방법

가족의, 가족에 의한, 가족을 위한 추억과 소통이 우선돼야
‘위시 리스트’, ‘타임캡슐’ 등 공감할 수 있는 이벤트가 중요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안준영 기자 =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이 모여있는 가족의 달이다. 이즈음 부모들의 걱정거리 중 하나가 어린이날 선물이다.

레고 블록을 사줄까, 스마트폰을 사야 하나 고민하다 보면 정작 여러 가지 행사를 통해 어린이의 정서함양을 길러준다는 기본 취지를 놓치고 만다.

'선물의 달'이 아닌 '가정의 달'이라는 고유의 의미를 되새기며 새로운 가족문화를 만들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초등교육 전문기업 아이스크림 홈런(www.home-learn.com)의 도움을 받아 가족애를 키울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가족의 소통을 위한 '위시 리스트' 작성

톨스토이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은 '행복한 가족이 행복한 이유는 모두 똑같다. 불행한 가족이 불행한 이유는 저마다 다르다'이다.

톨스토이의 말처럼 완벽한 가족은 없지만 소통하고 노력하고 서로 아끼는 가족은 행복해질 수 있다.

소통은 가족애의 기본이다. 서로에게 바라는 점을 나누는 ‘위시 리스트’는 가족을 더 끈끈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우선 가족끼리 모여 서로에 대한 소원을 서너 가지 말한다. 구성원 별로 중복되는 소원을 정리해 작은 메모지에 한 가지씩 쓰면서 정리한다

예를 들어 아빠에게 바라는 소원은 '주말에 함께 놀아주세요', '담배를 끊어주세요' 등이다. 엄마에게 바라는 소원은 '다른 친구들과 비교하지 말아주세요'가 될 수 있다. 자녀에겐 '음식 골고루 먹기', '아침에 10분 일찍 일어나기' 등이다.

큰 종이 위에 가족 개개인 사진을 붙이고, 사진 밑에 소원을 적은 작은 메모지를 붙인다.

거실이나 냉장고 앞에 종이를 붙이고, 소원이 이뤄질 때마다 한 장씩 떼면 단점을 고친 후의 성취감까지 느낄 수 있다.

◇선물보단 추억이 우선, 5월의 가족여행

가족과 함께 한 시간만큼 오래 기억되는 건 없다. 어린이날 등 각종 기념일에는 값비싼 선물보다 가족만의 추억을 만드는 게 우선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가족여행이다. 새로운 곳에서 이색적인 경험하고 많은 것을 구경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기억하게 된다.

여행지 선정 단계부터 가족 구성원끼리 상의를 하면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 자녀에게 원하는 여행지를 이야기해보게 한 후 즐길 거리, 먹을 거리 등의 정보를 함께 찾아보면서 여행을 준비하면 가족원의 취향을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놀이동산은 피하는 게 좋다. 수많은 인파로 몸도 마음도 녹초가 되는 경우가 많다.

번잡한 놀이공원보단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테마 박물관이나 지역축제, 자연을 접할 수 있는 생태공원, 수목원을 추천한다. 야외생활을 좋아한다면 가족 캠핑을 추천한다.

휴일이 많은 5월을 기점으로 연간 여행 일정을 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시간과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차례로 방문하면 여행의 재미를 더할 수 있다. 자녀 방에 지도를 붙이고, 가족여행을 다녀온 곳을 표시해 나간다면 보람과 진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년에 한 번, 가족 타임캡슐 만들기

5월은 가족의 달인만큼 가족만의 연례행사를 갖기 좋은 기간이다.

가족 타임캡슐은 간단하면서도 서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집에서 흔하게 찾을 수 있는 봉투 혹은 밀봉된 그릇 등에 1년 후에 본인에게 보내는 글이나 약속 등을 적어 넣는 것이다.

메시지는 종이나 기록할 만한 사진 등에 쓰면 더욱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처음에는 약간 쑥스러울 수 있지만 가족의 고유한 문화로 자리 잡으면 서로가 가지고 있는 고민을 공유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최형순 아이스크림홈런 초등학습연구소장은 "어린이 날, 어버이 날 등이 끼어 있는 5월이 되면 선물을 주고 받는 날로만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자녀에게 가족만의 새로운 소통 문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br>

andrew@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