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용학문 특성화·국제화…경희대 '국제캠퍼스'
대학 캠퍼스 '신(新) 지방시대' ④경희대
서울캠퍼스와 통합해 학문간 교류 확대
'스페이스 21'로 캠퍼스 개발계획도 추진
- 이후민 기자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경희대학교는 지난 2007년 7월 경기 용인시의 수원캠퍼스 명칭을 '국제캠퍼스'로 변경하고 비전 선포를 통해 연구·교육·실험 분야에서 국제 수준의 대학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다졌다.
경희대는 지난 2011년 8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본교와 분교 통·폐합을 승인받아 서울캠퍼스와 국제캠퍼스를 지난해 3월부터 통합했다.
이에 따라 학문간 융·복합 및 교류확대를 가속화하고 서울캠퍼스의 경우 인문·사회, 의학, 기초과학, 순수예술 등 순수학문 중심으로, 국제캠퍼스는 공학·응용과학, 국제화, 현대예술·체육 등 응용학문 중심으로 특성화할 계획을 세웠다.
경희대는 캠퍼스간 완전 통합을 위해 1999년 이후 체육대학, 사회과학대학, 국제·경영학부, 교양학부 등 학문단위 이전 및 통폐합을 통해 캠퍼스간 중복학과를 하나로 통합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해 왔다.
또 2005년 캠퍼스 간 전과 허용, 2006년 입시요강 단일화, 2007년 수원캠퍼스의 국제캠퍼스 명칭변경, 통합 행정·재정시스템 운영 등도 진행했다.
한편 경희대 '국제캠퍼스' 명칭 변경은 학내 구성원의 오랜 참여 끝의 결과다.
지난 2005년 9월부터 2007년까지 양 캠퍼스 총학생회가 참여해 총 13회의 캠퍼스 명칭변경 통합실무위원회를 진행했고 교수, 직원, 학생, 동문대표가 참여한 캠퍼스 명칭변경 추진위원회는 2007년 4월 20일 제3차 회의에서 국제캠퍼스로의 명칭변경을 의결했다.
2007년 5월 캠퍼스 명칭 변경에 관한 학생 총투표를 실시했으며 이 결과를 토대로 2007년 6월 경희학원장, 법인이사장을 고문으로 하고 총장이 총괄위원장으로 참여하는 국제캠퍼스 비전선포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학교법인 경희학원이 2007년 7월 국제캠퍼스 명칭 변경을 승인함에 따라 국제캠퍼스 엠블렘을 제작하고 국제캠퍼스 비전선포 기념 학술 및 문화 행사 등을 진행했다.
경희대 관계자는 "지역명을 탈피해 대학 특성을 캠퍼스 명칭으로 사용한 국내 최초 사례"라며 "주요 대학이 계획 중인 '국제캠퍼스'를 현실화해 선도적인 국제화 이미지를 구축하고 세계 수준의 대학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국제캠퍼스는 입학하는 신입생 전원을 1년간 의무적으로 기숙사에 생활하게 해 교양교육을 제공받도록 하는 몰입형 기숙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기숙 환경을 활용한 몰입형 교육은 기존 학부교육의 한계를 극복하는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됐다.
대학은 교양기초 교육의 내실을 기할 수 있고, 학생은 자기주도적·자율적 학습능력을 체득할 수 있다. 학생은 동료·멘토·지도교수와 함께 '학습·생활공동체'를 형성하며 리더십과 인성교육을 제공받는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세계적 명문 대학들도 기숙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 경희대의 설명이다.
기숙캠퍼스는 기숙사 내 1개 또는 2개 층을 하나의 독립적인 단위로 한다. 현재 총 24개의 기숙캠퍼스가 운영 중이다.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위해, 교양교육·멘토링·팀 프로젝트·상담·특강·특별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희대는 또 졸업 후 공학 실무를 담당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증하고 전 세계에서 전문 엔지니어로 인정받고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인 '공학교육인증제'(ABEEK)를 도입하고 2006년 2월 공학교육혁신센터를 국제캠퍼스에 설립했다.
ABEEK는 공학교육을 강화하고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의 공학인증 관련 제반 업무를 수행해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는 데 목적이 있다.
국제캠퍼스의 중장기 발전계획은 서울캠퍼스와 함께 진행된다.
경희대는 '글로벌 에미넌스 2020'(Global Eminence 2020) 계획에 따라 '학문적 권위의 재건', '소통의 학문세계', '화합과 창조의 미래사회'라는 세 가지 전략방향을 설정하고 '자율과 책임의 운영체계'와 '최적의 연구·교육 인프라'를 기반으로 이를 실현할 방침이다.
계획에 따라 2017년까지 국내 4위 대학과 세계 100위 대학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희대는 지난 2009년 개교 60주년을 맞아 창의적 교육과 연구 활동의 터전이 될 인프라 구축을 위한 캠퍼스 개발 사업인 '스페이스 21'을 공개했다.
학교는 이후 재정 안정성을 고려해 대학 자체 재정사업으로 전환해 신축 면적을 축소하고 기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계획안을 수정해 2012년 캠퍼스 종합개발 2차 수정안을 공개했다.
이는 서울과 국제캠퍼스에 동시에 진행되며 국제캠퍼스는 총 3만여평 규모 부지에 공과대학관과 외국어대학관, 종합체육관을 신축하고 생명과학대학관, 국제경영대학관 등을 개보수해 2014년 여름 착공과 2016년 1학기 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경희대 서울과 국제캠퍼스 교수들이 발족한 '경희대 정상화를 위한 서울·국제캠퍼스 교수연대'(교수연대)가 '스페이스 21'에 대해 예산 관리 실패로 표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수연대 한 관계자는 "학교가 방만한 운영과 필요없는 지출 등으로 재정파탄을 이끌었다"며 "서울캠퍼스의 경우 두번이나 출범식을 하고도 진행이 안 돼 건설사로부터 소송을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경희대 관계자는 "민자사업이 아닌 재정사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예산이 축소됐다"며 "이에 구성원의 의견수렴을 거쳐 설계를 변경하려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hm334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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