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보석 이용한 전문사기조직 ‘김이사파’ 7명 검거
검찰에 따르면 속칭 '김이사'라고 불리는 이씨는 지난 2009년 100억원대 비자금을 투명화하는 작업을 도와주면 수억원의 이익을 준다고 속여 피해자의 계좌로 먼저 수천만원씩을 송금한 뒤 피해자의 돈 2억원을 보태 되돌려 받는 수법 등으로 A씨(54·건축업) 등 8명에게서 총 32억원을 편취했다.
검찰은 피해자 3명이 이씨를 고소해 지난 7월부터 집중 수사한 결과 이씨를 포함해 일당 전원을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100억원대 비자금을 숨기고 있어 금융·수사당국에 추적당하고 있다며 5개의 가명을 돌려쓰고 피해자들 명의로 개통된 휴대전화로만 각 피해자들과 연락했다.
또 가짜 신분증을 사용하며 자신의 인적사항을 철저히 숨겼다.
검찰은 검거 당시 이씨의 집에서 20억원 차용증이 발견돼 조사한 결과 토지개발금 40억원을 투자해준다며 B씨(62·부동산업)에게서 예치금 명목으로 25억원을 뜯어낸 사실 등 추가 범행 5건을 더 밝혀냈다.
검찰조사 결과 '김이사' 일당은 계좌돌리기 거래에서 현금으로 받은 금액을 제외해 버리고 계좌내역만 보면 오히려 자신들이 피해를 입었다며 피해자들이 돈을 현금인출해 가로챘다는 허위고소를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허위고소를 해놓고 경찰조사에 대비해 미리 각본을 짜 수사관의 예상문답을 준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한편 이씨를 고소한 피해자 3명은 투자한 돈을 돌려받기 위해 이씨가 시키는 대로 다른 피해자들에게 가짜보석과 위조어음을 전달하며 "나도 김이사를 통해 수십억원을 벌었으니 안심하고 투자하라"고 말하는 등 후속 범행에 적극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이사' 일당은 이같은 사기범행으로 4년간 사치스런 생활을 해왔다.
이씨와 내연녀는 특별한 수입도 없이 고가의 외제승용차를 여러 대 보유하고 있었고 신용카드를 매달 1000만원 이상 사용했다.
검찰은 전국적으로 유사 피해사례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ezyea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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