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前 의원 보좌관, "이상득에 '코오롱 활동비' 받은 사실 보고했다"
"보좌관이 활동비 받은 사실 몰랐다"는 이 전 의원 주장과 정면배치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77)의 보좌관 박배수씨(47)가 코오롱 측으로부터 고문활동비를 매달 현금으로 받은 사실을 이 전 의원에게 보고했다는 법정진술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부장판사 이원범) 심리로 27일 열린 이 전 의원의 속행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씨는 "보고를 한지는 오래됐고 자주할 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해 다른 걸 보고할 때 조금씩 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코오롱에 최초로 활동비를 요청할 때도 이 전 의원에게 보고한 사실이 있다고 진술한 박씨는 "활동비 증액이 3~4차례 있었는데 바로 보고하진 않았지만 정기적으로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또 박씨는 "코오롱으로부터 받은 활동비는 회계보고서 아래쪽에 주석으로 달았다"며 "매월 회계보고를 한 이유는 이 전 의원에게 코오롱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운영비가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덧붙였다.
박씨의 법정진술은 이 전 의원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의원은 첫 공판에서 "보좌관이 고문활동비를 받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씨의 이날 진술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 전 의원은 코오롱 측으로부터 활동비 명목으로 100만~300만원의 활동비를 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도 거짓 진술을 한 셈이 된다.
코오롱상사 인사팀에서 근무하던 박씨는 1996년 이 전 의원 비서로 자리를 옮겨 보좌관을 지냈으며 코오롱 측으로부터 '고문 활동비' 명목의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받은 것으로 검찰에서 조사됐다.
박씨는 SLS그룹 수사 무마 등의 청탁과 함께 이국철 SLS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 6월을 선고 받고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앞서 코오롱FNC의 인사팀장 출신으로 지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코오롱 전 직원 W씨 역시 법정진술을 통해 "박씨가 매월 차명계좌를 통하거나 나를 직접 만나 현금으로 이 전 의원의 고문활동비를 받아갔다"고 증언한 바 있어 재판이 이 전 의원에 불리한 형국으로 진행되는 양상이다.
seojib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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