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청 첫날 고소·고발 쇄도…접수증 양식도 없어 '어수선'
삼전·SK하닉 경영진 고발당해…김승원 회계부정 의혹도
책상·의자 등 최소한의 비품만 둔 채로 민원 업무 개시
- 김민재 기자, 윤지오 기자
(서울=뉴스1) 김민재 윤지오 기자 =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개청 첫날부터 고소·고발장 접수가 잇따르고 있다. 최소한의 집기류만 배치된 민원실에서는 민원인들이 저마다 '1호 사건'이라고 적힌 고발장을 냈다.
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서울 중구에 있는 중수청 본청·서울청 민원실에는 고소·고발장을 제출하러 온 민원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현장에서는 서류를 접수했음을 증명하는 접수증 양식이 아직 마련되지 않아, 이를 도장이 찍힌 고발장 표지 복사본으로 대신하는 등 어수선한 풍경이 연출됐다.
정수청에 처음 접수된 고소장은 서울 관내 경찰관의 법왜곡죄·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죄를 수사해달라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경영진과 노조 집행부가 부당한 성과급 지급으로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쳤다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이들을 고발했다.
주주운동본부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과 안규백 전 국방부 장관을 외환(일반이적)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43쪽 분량의 고발장을 들고 온 비전코리아 관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신약 심사 절차 과정에서 불법을 저질렀다며 직무 유기 혐의로 고발했다.
점심시간 직전까지도 고소·고발장 제출 행렬은 이어졌다.
투기자본 감시센터 등은 오전 11시 25분쯤 국민은행이 6000억 원을 탈세했다며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조세·뇌물·국고 손실) 위반죄 등으로 고발했다.
한 시민은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경기도당위원장 재임 시절 불거진 회계부정·급여 페이백 의혹에 대한 고발장을 정부24를 통해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오전 11시 30분쯤에는 한 남성이 민원실에 들어와 서류를 작성했다. 민원실 내부에는 고소장과 고발장, 진정서 양식이 인쇄돼 비치돼 있었다.
민원실 직원은 아직 내부 전산 시스템이 완전히 구축되지 않아 제출된 서류는 수기로만 접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직원들이 앉아 있는 접수 창구에는 컴퓨터와 전화기 등 필수적인 사무 집기 비품들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민원인들이 연달아 들어와서 서류를 제출한 뒤 나가자, 직원들은 "진이 빠질 것 같다"며 숨을 돌리기도 했다.
중수청은 부패, 경제, 방위산업, 마약, 내란, 외환, 사이버범죄, 법왜곡죄 등을 수사한다. 중수청은 정원의 66.1%인 1900명으로 개청해 추후 인력을 충원할 방침이다.
minj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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