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검찰총장 대행 "李공소취소, 진상 조사 결과 살펴야"

공소취소 가능성 열어둬…"대북송금 수사, 기준 맞지 않은 측면 있어"
"경찰과는 대등협력 관계"…공소청 초대 검찰총장 후보 언급돼

이정현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9.23 ⓒ 뉴스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최동현 강서연 기자 = 이정현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찰청 차장검사·사법연수원 27기)이 23일 이재명 대통령의 형사사건 공소취소 추진 여부와 관련해 "진상 조사 결과를 봐야할 것 같다"면서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 앞에서 진행한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에서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잘못됐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은 쌍방울이 경기도가 북측에 내야 할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대납했다는 의혹이다.

여권에서는 검찰이 이 대통령을 주범으로 엮기 위해 해당 사건 피의자들을 회유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 직무대행은 지난 4월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 기소 의혹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청문회에서 검찰의 피의자 회유 정황으로 지목된 '연어 술 파티'와 관련해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이 직무대행은 이날(23일)도 "절제된 수사, 품격 높은 환부만 도려내는 수사를 역대 모든 총장님과 장관님들께서 강조해 왔던 바"라며 "수사와 인지 수사와 관련한 제 기본 철학이다. (대북송금 수사가) 기준에 맞지 않는 측면이 있었고 (청문회 발언은) 원론적으로 답변한 것"이라고 했다.

이 직무대행은 이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에 대해서는 "진상조사단에서 진상조사가 진행 중에 있어서 결과를 살펴봐야 할 거 같다"며 결과에 따라 공소취소 가능성을 내비쳤다.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경찰과의 관계에 대해선 "지휘체계에서 대등협력관계로 바뀌었다"며 "앞으로 MOU 체결을 비롯해 사전 협력 관계를 더 강화해야 하지 않을까 싶고, 수평적인 관계가 국가기관 간 바람직한 관계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공소청 출범을 앞두고 조직 구성원들과 소통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직무대행은 "어려운 상황일수록 서로 합심하고 소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공유하면서 사소한 오해 같은 게 생기지 않도록 더 헌신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법무부의 검사 정원 감축 추진에 대해선 "실근무 인원이 상당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법무부와 잘 협의해야 할 거 같다"고 했다.

이 직무대행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 때 이른바 '채널A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하며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고, 이후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공공수사부장 등 요직을 지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2022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됐지만, 이재명 정부 들어 검찰총장 후보군으로 거론된 데 이어 지난해 11월 수원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로 공소청 초대 검찰총장 유력 후보로도 급부상했다.

이 직무대행은 이날부터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아 다음 달 2일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 출범 준비를 지휘한다. 이 직무대행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양어깨가 무겁긴 하지만 공소청이 인권보호기관으로 조기 안착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특히 사회적 약자와 범죄 피해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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