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용 "난 尹정부서 좌천…특정인 가깝거나 혜택 전혀 없어"(종합)

"보완수사권 주장, 피해자 보호 때문…수사·기소 분리 공감"
정진웅·김학의 사건 관여 일축…"검증서 사실관계 드러날 것"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가 14일 오후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2026.9.14 ⓒ 뉴스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유채연 기자 =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는 14일 "수사와 기소의 분리라는 형사사법 개혁의 대원칙에 적극 공감한다"며 "검찰에 재직하는 동안 특정인과 가깝다고 분류되거나, 특정인과 가깝다는 이유로 혜택을 받은 사실 또한 전혀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가 검찰 재직 시절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과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직무배제에 반대했던 전력 등이 알려지면서 여권 내 반발이 확산하자, 이를 정면 반박하며 논란 돌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앞에서 도어스테핑을 갖고 "제가 몸담았던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잃고 폐지까지 이르게 된 점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자는 "과거 보완수사 필요성을 주장했던 것은 검찰을 위해서가 아니라 범죄피해자 보호에 공백이 없어야 한다는 우려와 신념 때문이었다"며 "최근 국회에서 민주적 절차를 거쳐 수사와 기소 분리라는 원칙하에 형사소송법이 개정됐고, 범죄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여러 제도가 도입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제는 국회의 입법 취지를 존중하여 중수청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새로운 형사사법제도가 국민의 신뢰 속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때"라며 수사·기소 분리 대원칙에 따른 새 형사사법체계 정착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후보자는 '친윤'(親尹) 프레임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저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후 이루어진 첫 검찰 인사에서 좌천됐고, 약 1년 뒤인 2023년 9월 퇴직했다"며 "검찰에 재직하는 동안 특정인과 가깝다고 분류되거나, 특정인과 가깝다는 이유로 혜택을 받은 사실 또한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중수청장으로 임명된다면 공직자로서 개정된 법률을 준수하고, 법 시행 과정에서 국민의 권익 보호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자가 공개 메시지를 낸 것은 초대 중수청장 후보자로 지명된 지난 8일 이후 엿새 만이다. 김 후보자의 과거 활동을 놓고 여권 내 반발론이 확산하자, 인사청문회에서 소명하겠다던 태도에서 벗어나 직접 논란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일각과 조국혁신당은 김 후보자가 2022년 대검찰청 형사부장으로서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2020년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집행 정지와 징계 청구를 재고해 달라고 요구한 검찰 고위 간부들의 공동성명에 이름을 올린 점을 문제 삼고 있다.

김 후보자는 과거 서울고검 차장 시절 정진웅 검사의 독직폭행 사건 기소 지휘라인에 있었다는 의혹, 대검찰청 형사부장 재직 시절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출국금지 사건 수사라인에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채널A 사건에 관여한 바 없다"며 "정진웅 부장검사 압수수색 과정에서 몸싸움을 서울고검 차장 시절에 관여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수사 기밀 유출 등 문제가 있어 상세히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이어 "다만 저는 그 당시에 저의 의견을 분명히, 일관관 의견을 밝혔다"며 "그렇지만 제 의견이 (검찰 지휘부) 논의 과정에서 관철되지 못한 부분이 있어 지금도 아쉽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김학의 출국금지 사건 수사를 부당하게 지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제가 최종 결정권자 위치에 있지 않았다"며 "저는 저의 의견을 분명하고, 일관되게 계속 주장했으나 그런 부분 관철되지 않아서 지금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 후보자는 윤석열 징계 반대 성명, 한동훈 관련 정진웅 검사 무리한 기소, 김학의 불법 출금 사건 기소 수사지휘 라인 등 전형적인 친윤·정치검사' 행보를 걸어왔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김 후보자는 여권 내 반발로 청와대가 '추가 검증'에 나선 것에 대해서는 "아직 (제가) 후보자 입장인 이상, 검증에 성실하게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부·여당이 후보자 지명 일주일여 만에 기류가 급변한 것에 대해선 "검증 절차를 밟으면 사실관계가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