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청탁부터 세금 신고 누락까지…김승원 '의혹 백화점'

조목조목 반박·해명…법무정책 비전 가다듬으며 청문회 준비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6.9.10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송송이 최동현 기자 =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코로나19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부터 배우자 운영 협동조합 특혜 논란, 세금 신고 누락 의혹까지, 장관 지명 이후 약 열흘간 의혹이 봇물 터진 듯 제기됐다.

시발점 된 '코로나19 신약 청탁' 의혹…金 "단순 민원 전달"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오는 11~12일 김 후보자의 '코로나19 신약 청탁 의혹' 관련 고발인 조사에 나선다.

이는 김 후보자 의혹의 주축이자 시발점이다. 김 후보자가 2021년 브로커 겸 사업가 양 모 씨를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업체 제넨셀의 대표 강 모 씨로부터 청탁을 받고, 김강립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임상시험계획 승인 절차를 신속히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당시 검찰은 2024년 12월 김 후보자의 식약처 로비 의혹(알선뇌물약속 혐의)을 기소유예 처분했다.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지난 3일 "치료제 허가 청탁이 아닌 공익적 고충 민원을 단순히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한 데 이어, 지난 7일에 "식약처에 부정한 청탁을 하거나 심사의 공정성을 훼손한 사실은 없다"고 했다.

이후 양 씨, 정 모 부장판사와 김 후보자가 2022년 2월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며 '사법 절차 개입' 논란이 일었다. 정 부장판사는 2023년 제넨셀 대표 강 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인물이다. 강 씨는 이듬해인 2024년 다른 영장전담판사에 의해 구속됐다.

김 후보자 측은 당초 이들과의 친분에 대해 "사적 모임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뿐"이라며 "해당 모임은 구속영장 심사보다 약 2년 전의 일로 후보자는 당시 수사나 영장 청구를 예상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와 양 씨는 법조인들이 자주 찾는 음식점과 카페에서 손님으로 처음 알게 됐다고 한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11년 양 씨의 근로기준법 위반 사건 변호를 맡았고, 사진에 이어 통화 녹취록 등이 잇따라 공개되자 지난 7일 "성공한 여성 기업가로서 존중하고 친한 후배로 지내온 것은 맞다"고 친분을 인정했다.

배우자 협동조합 둘러싼 논란에 종합소득세 신고 누락 의혹도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김 후보자 가족을 둘러싼 논란과 의혹도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먼저 김 후보자의 배우자가 원장으로 있는 한국 아동 발달 사회적협동조합을 둘러싼 논란 및 의혹의 내용은 크게 세 갈래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6일 이 조합이 4년간 받은 정부 바우처 수익 8억7877만 원 가운데 38%인 3억3143만 원이 배우자와 두 자녀 급여로 나갔다며 특혜 의혹을 주장했다.

준비단은 바우처 수익은 장애인이 실제 서비스를 이용한 뒤 결제된 대가일 뿐, 특정 기관에 임의 지원된 예산이 아니어서 '수익 특혜'라는 지적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해당 기관이 정식 인가 절차 없이 '학교' 명칭을 쓴 문제도 논란이 됐다. 김 후보자 측은 경기도에는 대안 교육기관으로 신고가 됐지만, 경기도 교육청에도 별도로 등록해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지했다며 등록 절차를 밟겠다고 해명했다.

'급여 쪼개기' 의혹도 제기됐다. 배우자가 이 법인에서 근로소득과 별개로 1100~1500만 원을 사업 소득으로 받아 5년간 4대 보험료 1300만 원 이상을 줄였다는 내용이다. 김태규 의원은 이에 대해 "전형적인 급여 쪼개기를 통한 보험료 편법 절감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배우자가 상속받은 1억6000만 원 상당의 재산이 국회 제출 재산 목록에서 누락됐다는 의혹과, 김 후보자 부부가 종합소득세를 법정기한 내 신고하지 않았다가 청문회를 앞둔 9월 1일에야 일괄 납부했다는 의혹이 야당 의원에 의해 제기됐다.

준비단은 지난 8일 배우자 재산 누락을 인정하며 "장모 사망 후 경황이 없었고 지명 과정이 신속하게 진행되면서 자료 제출에 착오가 있었다"고 밝혔다. 종합소득세와 관련해서는 별도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08년 음주 운전을 한 데 대해서는 "깊이 반성하며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 외에도 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으로는 민주당 경기도당 급여 페이백(환급) 의혹, 차량 과태료 미납 의혹, 지역구 기업 대표 일가의 3000만 원 '쪼개기 후원' 의혹 등이 있다.

김 후보자와 준비단은 이들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동시에 법무 정책 비전을 가다듬으며, 오는 15일로 예정된 국회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다.

mark83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