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신약 청탁 브로커, 박사논문 위조 의혹…경희대 조사 착수

경희대, 공익제보 후 예비조사위원회 구성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6.9.9 ⓒ 뉴스1 이종수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소봄이 기자 권대옥 수습기자 =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코로나 신약 청탁'을 로비한 인물로 지목받은 브로커 양 모 씨의 박사 학위 논문 위조 의혹이 제기됐다. 양 씨가 박사 과정을 밟았던 경희대학교는 최근 연구부정행위 조사에 착수했다.

9일 뉴스1이 확보한 공익제보자 A 씨의 '연구윤리위원회 제보서'에 따르면 양 씨는 박사 학위 논문 참고문헌 중 최소 5건의 서지정보를 위조하거나 허위로 기재했다.

양 씨는 지난해 8월 '락티플란티바실러스 플란타룸 THK-J112가 시험관 내에서 외음질 미생물 불균형에 미치는 영향'(Effects of Lactiplantibacillus plantarum THK-J112 on Vulvovaginal Dysbiosis in vitro)라는 제목의 박사학위 논문으로 학위를 취득했다.

A 씨는 의혹이 제기된 5건 중 1건은 인용된 문헌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가짜 참고문헌'이라고 주장했다. 양 씨가 참고 문헌으로 기재한 문헌의 실제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또 기재된 고유 식별번호(DOI·Digital Object Identifier)와 논문번호(PMID)에 해당하는 문헌은 양 씨 논문과 전혀 다른 내용의 문헌이었다.

나머지 4건은 양 씨 논문과 전혀 다른 분야의 논문이 참고 문헌으로 기재됐거나 DOI 등 식별번호가 허위로 기재됐다고 조 씨는 지적했다.

A 씨는 목차(List of Table·Figure)에서도 오류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목차에 기재된 번호, 쪽수 등이 어긋났고 '목차에만 존재하고 본문에 그림이 없는 경우' 또는 '본문에만 그림이 존재하고 목차에 없는 경우'도 있었다.

경희대학교 연구윤리센터가 공익제보자에게 통보한 조사 착수 이메일. (독자 제공)

A 씨는 최소 5건에 대한 위조 사실이 있다며 양 씨를 비롯해 논문 지도교수를 모두 조사해달라고 경희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에 요청했다.

경희대는 A 씨의 제보를 바탕으로 최근 예비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예비조사는 위원회 구성 이후 약 1개월 동안 진행되고 예비조사 결과에 따라 본조사도 진행될 수 있다.

논문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교수들은 당초 양 씨 논문이 박사 학위 논문으로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도교수가 추가 실험을 통해 내용을 보완하겠다고 밀어붙였고, 양 씨는 재심사를 거쳐 결국 논문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뉴스1은 양 씨와 지도교수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한편 양 씨의 과거 행적을 비롯해 그와 김 후보자의 관계를 둘러싼 각종 의혹 제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논문 위조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김 후보자는 앞서 양 씨에 대해 "법조인이 자주 가는 음식점, 카페 같은 곳에서 처음 손님으로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 씨를 '성공한 여성 사업가', '존중하는 사람', '친한 후배' 등으로 평가했다.

2004년부터 김 후보자와 알고 지냈다고 전해진 양 씨는 2011년 퇴직금 체불 혐의로 기소됐을 당시 김 후보자에게 변호를 맡기기도 했다. 당시 판결문에 따르면 양 씨가 운영했던 사업장은 바텐더로 불리는 유흥접객원들이 테이블을 옮겨가며 고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술을 마시는 '로테이션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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