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특검, 합수본 기록 넘겨받고 진용 구축…금주 수사계획 수립

4일까지 검사 20명 등 60명 확보 계획…투표지 현장검증 변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의혹 등을 수사하는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가 24일 서울 서초구 선관위 특검 임시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6.8.24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송송이 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선거관리위원회 관련 의혹을 수사할 이태한 특별검사팀이 이번주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차장검사)의 사건 기록을 넘겨받고 수사 인력을 충원하면서 본격적인 수사 준비에 들어간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오는 31일부터 합수본으로부터 디지털화된 사건기록을 이첩받아 검토한 뒤 수사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합수본에는 지난 28일 사건기록과 압수 증거물 일체를 넘겨달라고 요청했다.

이 특검은 사건별 중간 수사 결과 보고를 비롯해 수집한 증거, 수사 판단, 향후 수사 방향까지 포괄해 넘겨달라고 요청했다.

이 특검은 "범죄 사실이 무엇인지, 어떤 내용을 조사했고 수집한 증거는 무엇인지, 어떻게 판단했고 향후 어떤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까지 정확히 이첩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의 수사 기한이 준비기간 20일과 본 수사 150일로 한정적인 점을 감안해, 기존 기록을 재검토하는 데 드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인력 구성에서도 기존 합수본 인력을 다수 합류시키면서 수사의 연속성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지난 28일 기준 특검팀에는 합수본에서 수사를 해온 진세언·구재연·구승기 검사 등 파견검사 3명과 특별수사관 5명, 파견경찰관 6명이 합류한 상태다.

아울러 특별검사보 인선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이 특검은 지난 28일 대통령에게 특검보 후보자 10명을 추천하고 이 가운데 5명을 임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검팀은 다음 달 4일까지 검사 20명을 포함한 60명 규모 수사 인력을 확보하고 같은 달 7일 정식 업무 개시와 함께 수사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특검 수사 초반의 최대 변수는 투표지 현장검증이다.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활동 기한이 31일 종료되는 가운데 국조특위 차원의 공개 재검표 또는 현장검증 추진이 불투명해지면서, 특검의 투표지 감식·증거보전 계획에도 변수가 생겼다.

특검팀은 국정조사특위의 현장검증이 이뤄질 경우 특검과 파견검사, 경찰 감식반이 함께 참관해 투표지를 살펴보는 방안을 구상해 왔다. 이 특검이 직접 "가장 주요한 현안"으로 꼽은 사안이 정식 출범 전부터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특검팀은 국조특위가 종료되는 31일 이후 송파 개표소 등에 대한 현장검증을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를 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이 합수본으로부터 넘겨받을 주요 수사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 △투표율 허위 입력 의혹 △사전 투표함 제작 및 선거 물품 보관 용역 입찰 담합 의혹 △선관위 관계자들의 국외 출장 의혹 등이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합수본은 광진·동작·송파·강남·서초구 선관위 간부 10명 이상을 직무 유기 등 혐의로 입건했다.

투표율 허위 입력 의혹과 관련해서는 중앙선관위와 경기도선관위 실무자 등을 공전자기록위작 등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합수본은 경기 김포·의왕, 충북 진천, 서울 서초·강남 등 5곳에서 관련 혐의를 파악했다.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부부 동반 해외 출장 의혹을 비롯해 직원들의 외유성 출장 의혹도 주요 수사 대상이다. 특검팀이 노 전 위원장의 주거지와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다시 청구할지도 주목된다. 앞서 법원은 합수본이 청구한 노 전 위원장 관련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했다.

mark83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