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본 '입찰담합' 피의자 조사…선관위 특검, 서초동서 업무 돌입(종합)
6·3 지방선거 사전 투표함 입찰 담합 혐의 업체 대표 피의자 조사
합수본, 수사→이첩 '모드 전환'…선관위 특검, 서초동 임시 사무실 마련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이태한 특별검사가 이끄는 선관위 특검이 24일 서울 서초동에 임시 사무실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업무 개시에 나선 가운데,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차장검사)가 '선거 물품 입찰 담합' 관련 투표함 제작업체 대표를 소환한다.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이날 6·3 지방선거 사전 투표함 제작 사업 및 물품 보관 용역 입찰에서 담합한 혐의(입찰방해 등)를 받는 투표함 제작업체 대표 A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합수본은 중앙선관위가 발주한 10억 원대 관내 사전 투표함 제작 사업과 부산·경남·경북 선관위가 각각 발주한 선거 물품 보관 용역계약을 들여다보고 있다.
합수본은 해당 계약에 참여한 업체들이 표면적으로는 경쟁 입찰의 형식을 취했지만, 실제로는 낙찰 업체를 내정해 뒀고, 나머지 업체들은 '들러리 입찰'을 했다고 의심한다. 합수본은 경쟁 업체들이 낙찰 업체보다 높은 가격을 써낸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본은 지난 20일에는 중앙선관위 정당과장 출신 투표함 제작업체 대표 B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B 씨와 배우자 등이 대표·임원으로 있는 업체 3곳은 2018년부터 올해까지 선관위와 총 103건, 175억5323만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으며 이 가운데 90건은 수의계약이었다.
다만 합수본은 이날부터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한 소환조사를 최소화하고 특검 인계를 위한 기록 정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선관위 특검이 업무에 돌입하면서 합수본도 직접 수사보다 사건 인계에 무게를 싣는 방향으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관위 특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서울 서초동 더베이스서초 빌딩에 임시 사무실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이태한 특검이 임명된 지 엿새 만이다.
이 특검은 지난 18일 임명된 뒤 19부터 21일까지 검·경 합동수사본부와 법무부, 대검찰청, 경찰청을 차례로 찾아 수사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또 검사 파견 요청 과정에서 통상적인 방식과 달리 파견받길 희망하는 특정 검사들의 명단을 작성해 법무부 검찰국과 대검에 전달했다.
일반적으로 특검은 수사 분야와 필요 인원 규모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파견을 요청한다. 그러나 이 특검은 여러 경로로 추천을 받아 수사 능력과 수사 의지를 기준으로 직접 후보를 추렸다고 밝혔다.
특검법상 파견 검사 정원은 20명이다.
디지털 포렌식 인력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대검에는 디지털포렌식센터 인력 파견을, 경찰청에는 현재 합수본에 파견된 경찰관 28명과 비슷한 규모의 추가 파견을 요청했다. 투표용지 재질과 변조 여부 등을 감정할 과학수사 인력 지원도 함께 요청했다.
합수본에 파견된 경찰 포렌식 인력은 10여 명 수준으로, 이 특검은 방대한 서버 분석에 인력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대폭 증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투표용지 재질과 변조 여부 감정 등을 위한 과학수사 인력 지원도 함께 요청했다.
특검보 인선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 특검은 대한변호사협회에 특검보·특별수사관 모집 공고를 요청했으며, 추천 후보와 자체 인력 풀을 합쳐 특검보 후보 10명가량을 대통령실에 추천할 예정이다. 대통령은 이 가운데 5명을 특검보로 임명한다.
수사팀 실무와 행정을 총괄할 수사지원단장에는 하종찬 전 서울북부지검 총무과장, 사무국장에는 정유진 사무국장이 각각 임명됐다. 두 사람 모두 검찰수사관 출신이다.
특검은 이른 시일 안에 재개표 현장을 검증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특검법상 준비기간에도 신속한 증거 확보가 필요한 경우 압수수색이나 현장검증 등 수사에 착수할 수 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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