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합수본, 노태악 ' 부부동반 출장' 계획 수립한 비서 소환

'외유성 출장' 의혹 관련 첫 대면 조사…중앙선관위 압수수색 나흘째 계속
첫 피의자 조사서 "중앙선관위 업무연락이 용지 부족 사태의 원인" 진술 확보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모습. 2026.7.20 ⓒ 뉴스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및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산·인사 비위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차장검사)가 23일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부부의 동반 해외 출장 계획에 관여한 비서를 소환한다.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이날 노태악 전 위원장의 비서로 근무한 중앙선관위 직원 A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A 씨는 지난해 11월 노 전 위원장 부부의 덴마크·스웨덴 출장 계획을 수립한 인물이다.

노 전 위원장은 재임 중 2022년 호주·뉴질랜드, 2024년 독일·에스토니아, 지난해 11월 덴마크·스웨덴 등 세 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왔고, 모두 배우자를 동반한 사실이 드러나 '외유성 출장' 의혹이 제기됐다.

합수본이 노 위원장의 부부 동반 해외 출장 의혹과 관련한 대면 조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수본은 노 전 위원장과 직원들의 외유성 출장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나흘째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관위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합수본은 투표용지 인쇄율 50% 축소 경위와 실제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이어진 선관위의 '관리 부실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합수본은 전날(22일) 공직선거법 위반·직무유기 등 혐의로 광진구 선관위 사무국장 B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는데, 당시 조사에서 "중앙선관위가 무책임하게 업무 연락을 한 것이 원인"이라는 중요 진술을 확보했다.

B 씨는 "인쇄 비율 축소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과거 선거의 투표소별 투표율을 확인하지 않았다", "투표용지 인쇄 하한선을 50%로 결정했음에도 절사하는 등의 잘못된 판단이 있었다" 등 선관위의 과실을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B 씨는 "중앙선관위가 '투표용지 부족 시에 무번호 투표지로 대응하라'는 업무 연락을 해서 인근 투표소에서 용지를 빌려 대응할 생각을 못 했다"며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원인이 중앙선관위의 잘못된 업무 연락에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본은 B 씨 외에 다른 지역 선관위 사무국장들을 추가 소환해 피의자 조사를 진행한 뒤, 투표용지 인쇄 비율 축소 및 업무 연락에 관여한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