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종합특검 출석 재차 연기…22일 첫 피의자 조사(종합)

나경원·김기현, 불출석 사유서 제출…특검, '조사 생략 기소'도 검토
윤희근 전 경찰청장, 21일 소환…'노상원 수첩' 김용현 체포영장 검토

김건희 여사가 26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알선수재) 부정청탁및금품등수수의금지에관한법률위반 증거인멸 등에 대한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6.26 ⓒ 뉴스1 이호윤 기자

(과천·서울=뉴스1) 송송이 최동현 기자 = 김건희 여사가 2차 종합특검팀(특별검사 권창영)의 첫 피의자 조사를 하루 앞두고 출석 일정을 재차 연기했다. 오는 21일 조사를 받을 예정이던 김 여사는 이튿날인 22일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특검팀은 20일 언론 공지를 통해 "김 여사의 피의자 조사가 당초 21일에서 22일 오전 10시로 하루 연기됐다"며 "김 여사 측에서 개인적 사유를 이유로 연기 요청을 했고 종합특검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김 여사의 출석 일정이 조정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당초 김 여사는 지난 19일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건강상 이유로 21일로 소환 일자를 한차례 조정한 바 있다.

김 여사는 윤석열 대통령실·관저 이전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측으로부터 디올 의류 등을 받고 그 대가로 대통령 배우자 지위를 활용해 21그램이 관저 공사 계약을 따내도록 알선했다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 국민의힘 나경원·김기현 의원은 소환 통보일인 이날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종합특검은 두 의원의 서면 진술서를 검토한 뒤 소환 일정을 다시 잡거나, 조사를 생략하고 기소할 방침이다.

김지미 특검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과천 특검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나 의원과 김 의원 모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추후 서면 답변서를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종합특검은 두 의원에게 이날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국회 본회의 참석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대신 서면 진술서(답변서)를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두 의원은 지난해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할 당시 영장 집행 방해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종합특검은 이들의 서면 진술서를 검토한 뒤 소환 일정을 다시 협의할 예정이다. 다만 두 의원이 출석에 응할 의지를 보이지 않을 경우 대면 조사를 생략하고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특검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두 의원이 조사에) 나오지 않는다면 증거관계에 입각해서 (조사 없이) 기소할 가능성도 배제하진 않는다"고 했다.

종합특검은 국가정보원(국정원)의 내란 관여 정황도 새로 파악했다. 김 특검보는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정원 2차장이 산하 부서에 계엄사 합동수사본부에 조사관을 파견할 것을 지시하고 이 지시를 받은 담당 부서장이 계엄사의 요청이 있을 시 합수본의 조사관을 파견하라고 재지시한 정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김 특검보는 또 "국정원 1차장(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산하 부서에 국군 방첩사령부와의 컨택 포인트를 구축하라고 지시한 것 외에도 안전 담당 부서장이 직접 경찰청과 컨택 포인트를 구축하라고 지시하는 등 1차장이 매우 구체적인 지시를 내린 정황을 파악했다"며 "이 지시들이 실제 진행된 단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또 내란 사건과 관련해서는 조성현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대령)에 대한 두 번째 피의자 조사를 통해 혐의 사실을 구체화했다고 밝혔다.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를 받는 조 전 단장은 비상계엄 당시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의 국회 출동 지시를 제2특임대대와 제35특임대대에 하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종합특검은 이튿날인 21일 오전 10시 '통일교 원정도박 수사 무마' 의혹을 받는 윤희근 전 경찰청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다. 지난달 23일 첫 조사에 이은 2차 소환 조사다.

종합특검은 '노상원 수첩' 의혹과 관련해 거듭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있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해선 체포영장 청구를 검토 중이다.

앞서 종합특검은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의 수첩에 적힌 주요 인사 체포 계획 의혹과 관련해 김 전 장관을 전날(19일) 내란목적살인 예비·음모 혐의 피의자로 소환할 예정이었지만, 김 전 장관이 불출석하면서 조사가 불발됐다.

김 특검보는 "이번 주 중으로 출석 일자를 다시 협의 중"이라며 "만약 협의가 되지 않을 경우엔 체포영장(청구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 특검보는 수사 기간이 연장될 경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 무마 의혹은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개입 여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건에 대해서는 "노선 변경 과정의 관련자들이 진술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사실 수사가 답보 상태"라며 "노선 변경 과정에 외압이나 특혜가 있었는지가 이 사건의 본령이라 그 부분에 훨씬 집중하겠다"고 했다.

통일교 원정도박 수사 무마 의혹에 대해선 "이 사건은 수사 무마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두 가지로 갈린다"며 "수사 무마 과정에 권력층의 개입이 있었는지, 이 정보를 통일교 측에 누설한 장본인이 누구인지 밝히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종합특검은 수사 기한 30일 추가 연장을 담은 특검법 개정안이 시한 내에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되지 않을 경우 이르면 24일, 늦어도 27일 수사 종료를 알리는 공식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행 특검법상 종합특검의 수사 기한은 오는 24일까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종합특검의 수사 기한을 다음 달 23일까지로 30일 더 연장하는 내용의 특검법 개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인데, 국민의힘은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으로 맞서고 있다.

mark83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