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대납 의혹' 오세훈 "명태균 일당 사기범으로 기소해야"

강철원 전 정무부시장 "명태균에게 여론조사 의뢰한 적 없어"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명태균 여론조사 의혹' 사건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6.10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6·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재개된 '여론조사 대납 의혹 재판'에 출석했다. 오 시장은 정치브로커 명태균 일당을 사기 혐의로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조형우)는 10일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오 시장의 공판기일을 열었다.

오 시장은 이날 법정에 출석하며 "재판 과정을 통해 명태균과 강혜경 일당이 제공했던 여론조사는 모두 표본 수가 부풀려진 가짜 여론조사라는 점이 모두 밝혀졌고 법정 자백도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민중기 특검 목표대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지나갔다"며 "늦었지만 조속하게 명태균 일당 사기범들을 기소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잠실 개표소 시위에 대한 입장과 재판 결과에 따라 시장직을 잃을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선 대답하지 않았다.

벌금 100만 원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그 형이 확정될 경우 5년간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박탈당한다. 지방자치법은 지자체장이 피선거권을 박탈당할 경우 즉시 퇴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날 공판에는 오 시장과 함께 재판을 받는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오 시장이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정식으로 의뢰한 적 없다고 증언했다.

강 전 부시장은 오 시장이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인연을 맺어온 최측근이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선거캠프를 총괄했다.

강 전 부시장은 "오 시장이나 증인이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이 없다는 것이냐"고 묻는 특검팀 말에 "처음 보는 사람에게 어떻게 의뢰하냐"고 되물었다.

또 "오 시장이 실무적으로 검증해 보라고 한 것이지 (오 시장이 전한 말을) 여론조사를 하라는 말로 받아들인 적이 없다"며 "(명 씨가) 어떤 사람인지 검증해 보라는 정도였다"고 했다.

특검팀이 "2번의 '여론조사 테스트'를 명 씨에게 의뢰한 것은 맞느냐"고 묻자 "의뢰라기보다 명 씨 본인이 해서 가져오겠다고 한 것"이라고 답했다.

특검팀은 "명 씨가 오 시장에게 본선 경쟁력을 파악하려면 자체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고 건당 500만 원이 드니 총 2000만 원이 든다고 했다"며 "자체 조사를 가지고 오면 분석해 주겠다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강 전 부시장은 "권역별로 해야 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명시적인 액수는 얘기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해달라는 취지로 부탁하고, 비서실장이던 강 전 부시장에게 명 씨와 상의해 여론조사를 진행해달라고 지시한 혐의로 기소됐다.

특검팀은 명 씨가 오 시장 부탁으로 같은 해 1월 22일~2월 28일에 총 10회(공표 3회·비공표 7회)에 걸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관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했다.

강 전 부시장은 명 씨와 연락하며 설문지를 주고받는 등 여론조사 진행을 상의했고, 사업가 김한정 씨는 오 시장의 요청을 받고 같은 해 2월 1일~3월 26일 5회에 걸쳐 강 씨 계좌로 비용을 이체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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