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관매직' 선고 앞두고 바쉐론 잔금 송금한 김건희…재판 영향은

내달 26일 1심 선고…일부 수수 사실 자체 인정, 대가는 부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 사건은 대법으로…통일교 집단 가입 의혹, 8월 시작

지난해 12월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주가조작과 통일교 청탁 등의 혐의를 받는 김건희 씨의 결심공판 진행된 가운데 김건희 씨가 변호인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5.12.3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한수현 기자 = 김건희 여사가 최근 로봇개 사업가에게 바쉐론 콘스탄틴 손목시계 잔금 명목으로 약 2900만 원을 지급했다. 법조계에서는 다음 달 26일 '매관매직 의혹' 사건 1심 선고를 앞두고 양형에 유리한 사정으로 참작받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 측은 최근 서성빈 드론돔 대표 측에 바쉐론 시계 잔금 약 2900만 원을 이체하고, 관련 송금 내역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조순표)에 제출했다. 재판부에서는 김 여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 사건을 심리 중이다.

김 여사는 2022년 9월 서 대표로부터 로봇개 사업 청탁 명목으로 3390만 원 상당의 바쉐론 콘스탄틴 손목시계를 건네받은 혐의를 받는다. 서 씨는 시계를 제공한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김 여사와 서 대표 측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해당 시계에 대해 구매 대행을 의뢰했을 뿐 청탁과 무관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들은 당시 계약금 500만 원을 지급했다고도 진술했다.

김 여사는 서 대표 혐의에 대한 증인으로 출석해 "로봇개니 뭐니 그런 걸 들어본 적도 없다"면서 "서 대표로부터 어떠한 청탁도 받지 않았다"고 했다. 또 서 대표에 대해 "동네 아저씨처럼 패션 얘기를 하고 그랬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서 대표의 변호인이 '서성빈으로부터 사업에 대해서 어떠한 청탁 압력을 받은 적 없다는 것이냐'고 묻자 "없다"며 "어떠한 사업을 하는지 모른다"고 답하기도 했다.

법조계에서는 김 여사가 서 대표에게 잔금을 송금한 것을 두고 유무죄 판단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겠으나 양형 사유로 고려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여사는 서 대표 관련 혐의 외에도 2022년 3월 15일~5월 20일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1억380만 원 상당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와 귀걸이 등 귀금속을 제공받고 사업상 도움과 맏사위 박성근 전 검사의 인사를 청탁받은 혐의를 받는다.

2022년 4월과 6월 초 이 전 위원장으로부터 인사 청탁 명목으로 265만 원 상당의 금거북이와 세한도를 제공받았다는 알선수재 혐의도 적용됐다.

아울러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국민의힘 공천을 청탁받고 1억 4000만 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작품 '점으로부터 No.800298'을 수수한 혐의, 2022년 6월 20일~9월 13일 최재영 목사로부터 디올 명품 가방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김 여사 측은 "일부 물품을 수수한 사실 자체는 인정하고, 대통령 배우자로서 신중히 행동하지 못한 점을 반성한다"면서도 "알선 대가는 부인한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 이 전 회장으로부터 받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는 단순한 당선 및 취임 축하 선물이라며 청탁과 대가관계가 없었고, 이 전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금거북이는 김 여사가 선물한 고가 화장품에 대한 답례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 여사는 특검 조사에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에 대해 "홍콩에서 모조품을 사서 어머니에게 선물했다가 순방 때 잠시 빌렸다"고 진술했는데 공판 과정에서 번복했다.

최 목사로부터 받은 디올 가방은 선친과 친분을 내세운 몰카 함정이며 어떠한 청탁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전 검사로부터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수수한 사실 자체가 없다며 일체 부인했다. 김 여사에게 청탁 명목으로 그림을 전달한 혐의로 기소된 김 전 검사는 1심에서 관련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유죄로 뒤집혔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김 여사에게는 징역 7년 6개월과 5600여만 원 추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 여사와 서 대표 등에 대한 선고는 내달 26일 열린다.

한편, 김 여사는 이 사건 외에도 2건의 재판을 받고 있다.

가장 빠르게 진행 중인 사건은 최근 대법원으로 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이다. 지난달 28일 2심은 김 여사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에 대해 징역 4년과 벌금 5000만 원을 선고했다.

이에 김 여사와 특검팀 모두 불복해 상고했고, 상고심은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가 심리한다.

통일교 집단 정당 가입 의혹 등을 둘러싼 정당법 위반 혐의 사건은 오는 8월 14일 첫 정식 공판이 시작된다.

sh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