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특검, '尹 관저 이전 의혹' 김오진 전 차관 소환…포렌식 참관

특검팀, 21그램 선정 및 과다 견적비 불법 집행 정황 포착
김대기·윤재순·김오진 등 尹 대통령실 관계자 피의자 입건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제1차관 ⓒ 뉴스1

(서울·과천=뉴스1) 최동현 송송이 기자 =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2차 종합특검팀(특별검사 권창영)이 디지털 포렌식 결과물 참관을 위해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차관을 소환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종합특검은 이날 오전 김 전 차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김 전 차관은 지난 7~8일 집행 받았던 압수수색물 관련 디지털 포렌식 결과물을 참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차관은 앞서 지난달 11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지만, 용산 대통령실이 관저 이전 공사 업체 선정 및 예산 불법 집행에 관여한 정황을 특검팀이 추가 포착하면서 피의자로 전환됐다. 김 전 차관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관리비서관으로 근무했다.

특검팀은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대통령 관저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당시 청와대이전태스크포스(TF) 팀장이던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관여로 무자격 업체인 21그램이 공사를 특혜 수주한 의혹을 수사 중이다.

21그램은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를 후원하고 사무실 설계와 시공 등을 맡았던 업체다. 특검팀은 지난달 윤 의원의 국회 사무실을 비롯해 행정안전부, 국방부, 외교부 등 부처를 압수수색하며 관저 이전 의혹 수사를 본격화했다. 특검팀 출범 이후 1호 강제수사였다.

특히 특검팀은 윤석열 정부 대통령비서실이 21그램이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는 업체란 점을 알면서도 공사 수주를 강행했고, 객관적 검증 없이 견적을 내 부처 예산을 불법 집행한 정황을 추가 포착, 수사망을 전방위로 확대 중이다.

관저 이전 당시 편성된 예산(예비비 14억4000만 원)보다 3배 많은 41억1600만 원이 견적서에 적혔는데, 김 전 비서실장과 윤 전 비서관 등이 적법한 절차 없이 행안부 등 부처 예산을 전용한 것 아니냐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이에 특검팀은 지난 7~8일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윤재순 전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는데, 이때 김 전 차관도 함께 입건 및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이날 김 전 차관의 참관 아래 압수수색물을 분석할 예정이다. 필요에 따라 김 전 차관을 상대로 21그램이 공사를 맡은 경위, 관저 이전 과정에서 부처 예산이 부당하게 사용된 정황 등을 조사할 가능성도 있다.

김 전 차관은 앞서 김건희 특검팀 조사에서 "2022년 4월쯤 윤 의원이 '김건희 씨가 고른 업체니까 21그램이 공사할 수 있게 하라'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차관은 김건희 특검 조사 후 구속됐다가 3개월 만인 지난달 보석으로 풀려난 바 있다.

특검팀은 압수물 분석과 추가 피의자 조사 등을 거친 뒤 윤한홍 의원과 김대기 전 비서실장 등 고위급 관계자들을 소환, 공사 업체 선정 과정에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 '윗선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