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검사 극단 시도에 지휘부 비판…현직 검사 "총장 왜 필요한가"
공봉숙 "직접 당하는 검사 오죽할까"…"지휘부 침묵이 만들어 낸 참사"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대장동 개발사업 민간업자인 남욱 씨를 수사했던 검사가 국회 '조작기소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 출석 요구를 받은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 내부에서 지휘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공봉숙 서울고등검찰청 검사는 17일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올린 글을 통해 "보는 동료들이 이렇게 한심하고 억울한 심정인데, 직접 당하는 검사들은 오죽할까요"라고 밝혔다.
공 검사는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지휘부도 정말 힘들겠다. 그래도 검찰의 미래나 제도가 완전히 망가지는 걸 막으려고 눈치도 보고, 말도 조심하는 게 아니겠나'라며 나름 선해하기도 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 남은 게 무엇이고, 지킬 건 또 뭐가 있나. 빈껍데기만 남은 상황에서, 정치권이 온갖 거짓말과 모함으로 구성원들을 죽이려고 드는데, 그냥 점잖고 우아하게 새로운 조직과 제도를 준비하고 있으면 되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공 검사는 구자현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찰청 차장검사)을 향해 "조직의 대표라면 '저렇게 서슬이 퍼런데 뭘 어떻게 하란 거냐'고 하지 마시고, 좀 알아서 해 보시라"며 "그저 법무부에서 시키는 일이라고 덥석 감찰도 하고, 징계요구도 하고, 특검에 사건도 보내고, 그런 일 하려면 대검이나 총장이 왜 필요한가"라고 반문했다.
이 글에는 "이 사태는 구자현 차장과 지휘부의 무책임한 침묵이 만들어 낸 참사"라는 댓글이 달리는 등 검사들의 호응을 얻었다 .
공 검사는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여권 의원들을 향해선 "국회의원 당선되면 말을 듣겠다며 다른 사람들을 불러놓고 '자기 할 말만 하고, 말을 못 하게 막고, 다른 사람을 조롱하고 모욕하고, 소리를 꽥꽥 지를' 권한 같은 게 생기는 건가. 국회의원 자질에 앞서 인격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일갈했다.
앞서 2022년부터 2023년 초까지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2기 수사팀에서 남 씨 등을 조사한 이주용 검사는 지난 10일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증인으로 출석하라는 연락을 받은 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검사는 지난달 신장 절제 수술 등에 따른 건강상의 이유로 이달 13일 증인 출석이 어렵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지만, 국정조사 특위는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 청문회에 이 검사가 출석하지 않자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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