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개 시연회에 김용현 참석, 이례적"…김건희 재판서 법정 증언

'매관매직' 의혹 재판, 올 상반기 1심 마무리
경호처 팀장 "인수위에서 데려온 로봇이라는 얘기 들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씨가 지난해 9월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9.24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한수현 기자 = 이른바 '현대판 매관매직 의혹'으로 기소된 김건희 여사 등의 재판에서 로봇개 수입업체가 주관한 비공개 시연회에 당시 경호처장 내정자였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까지 참여한 것에 대해 이례적이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조순표)는 17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 드롬돈 대표 등에 대한 공판기일을 열었다.

김 여사와 함께 기소된 사건으로, 이날 공판에서는 서 대표 관련 증인신문이 진행돼 김 여사 측은 출석하지 않았다.

서 대표는 김 여사에게 로봇개 사업 청탁 명목으로 3390만 원 상당의 바셰론 콘스탄틴 손목시계를 건넨 혐의를 받는다.

이날 공판에서는 대통령경호처 팀장을 지낸 장 모 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뤄졌다.

장 씨는 당시 경호처장 내정자인 김 전 장관이 도입이 확정되지 않은 장비 시연에 참석한 것에 대해 이례적이라고 했다.

장 씨는 김 전 장관 입장에서는 참석한 것뿐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데 어떤 점이 이례적이었냐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측 질문에 "당시 시연 현장에서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기로는 인수위원회에서 데려온 로봇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시연을 통해 실전에 활용할 정도의 기능을 갖췄다고 보였는지 묻는 질문에는 "시연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며 "일반적인 주행 기능과 재주를 부리는 것이었다"고 답했다.

다만 김 전 장관이 당시 경호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했고, 로봇개도 그 방향이 맞았는지 묻는 서 대표 측 변호인의 질문에 "지금도 그렇고,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가는 방향은 맞다"고 말했다.

또한 김 전 장관과 서 대표의 사적 관계가 있다고 들은 적이 있는지 묻자 "없다"고 밝혔다.

특검 측은 이날 김 여사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신청할지 결정해 다음 기일에 밝히겠다고 했다.

재판부는 오는 5월 김 여사와 함께 서 대표 등에 대한 1심 절차를 마무리하고, 6월 말에서 7월 초쯤 선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재판부는 내달 23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3월 15일~5월 20일 이 회장으로부터 1억380만 원 상당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와 귀걸이 등 귀금속을 제공받고 사업상 도움과 맏사위 박성근 전 검사의 인사를 청탁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2022년 4월 26일과 6월 초 이 전 위원장으로부터 인사 청탁 명목으로 265만 원 상당의 금거북이와 세한도를 제공받았다는 알선수재 혐의도 적용됐다.

이와 함께 김 여사는 2022년 9월 8일 로봇개 사업가 서 대표로부터 로봇개 사업 청탁 명목으로 3390만 원 상당의 바셰론 콘스탄틴 손목시계를 건네받은 혐의도 있다.

또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국민의힘 공천을 청탁받고 1억4000만 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작품 '점으로부터 No.800298'을 수수한 혐의, 2022년 6월 20일~9월 13일 최 목사로부터 디올 명품 가방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김 여사 측은 "일부 물품을 수수한 사실 자체는 인정하고, 대통령 배우자로서 신중히 행동하지 못한 점을 반성한다"면서도 "알선 대가는 부인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이 전 회장으로부터 받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는 단순한 당선 및 취임 축하 선물이라며 청탁과 대가관계가 없었고, 이 전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금거북이는 김 여사가 선물한 고가 화장품에 대한 답례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sh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