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이 명태균에 대선 도와달라 러브콜…여론조사 조작 지시 있었다"
강혜경 씨 법정 진술…"김건희, '홍준표 이기는 여론조사 해달라'"
- 유수연 기자
(서울=뉴스1) 유수연 기자 =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대선을 도와달라는 '러브콜'을 받았다고 말했다는 취지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진관)는 24일 정치자금법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과 명 씨의 공판기일을 열고, 미래한국연구소 직원이자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이날 법정에서 명 씨의 의뢰로 윤 전 대통령과 관련한 여론조사를 진행한 여론조사업체 피플네트웍스(PNR) 대표 서명원 씨와 강 씨의 통화 녹음파일이 재생됐다.
강 씨는 2021년 10월 당시 통화에서 "처음에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밀었다가 윤 전 대통령 측에서 러브콜이 왔다"는 취지로 말했다.
강 씨는 이에 대해 "명 씨가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만나고 나한테 얘기해준 걸 서 씨에게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전 의원을 매개로 윤 전 대통령과 명 씨가 만난 것을 들어서 알고 있다"며 "명 씨가 '함성득 교수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을 도와달라고 해서 만났다'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사는 자택에 여러 차례 방문했고 김 여사가 홍 전 시장을 이기는 여론조사를 해달라고 하더라' 등 내용을 아침 회의 때 여러 번 얘기했다"고 증언했다.
재판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듣고 러브콜을 받았다고 생각했나'고 묻자, 강 씨는 "대선을 도와달라고 했고, 윤 전 대통령 측인지 윤 전 대통령인지는 몰라도 도와달라고 연락이 왔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이어 '본인인지, 윤 전 대통령 측인지는 모르나'는 재판부 질문에 "윤석열이라고 해서 당사자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을 위해 여론조사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했는지 묻는 말에 강 씨는 "대통령 선거 관련 여론조사가 진행됐고, 윤 전 대통령을 위한 여론조사 조작 지시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측은 이날 공판에서 강 씨에게 "김 전 의원 당선 후 명 씨, 김 여사와 세 사람이 한자리에서 만났고,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명 씨의 자녀에게 잘해줘야 한다' '공천 어떻게 되신 건지 아냐'고 얘기한 것을 명 씨에게 전해 들은 것이 맞냐"고 물었고, 강 씨는 "네 맞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이 당선된 이후에 전해 들었고,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김해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을 때 이야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공모해 2021년 6월부터 2022년 3월까지 명 씨로부터 합계 2억7000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았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명 씨는 같은 기간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2억7000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기부한 혐의로 함께 재판받고 있다.
shush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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