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죄 없어 특검서 살아남아"…吳 "사기 집단" 법정 대면

명태균, 오세훈 '여론조사비 대납' 재판 증인 출석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으로 기소된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관련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공동취재) 2026.3.20 ⓒ 뉴스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유수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의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재판에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명 씨는 법정에서 오 시장이 나경원을 이기는 조사가 필요하다며 울먹였고 아파트를 사주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재차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조형우)는 20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오 시장과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후원자인 사업가 김한정 씨의 공판기일을 열었다.

지난 18일 오 시장의 재판에 불출석한 명 씨는 이날 증인으로 법정에 나왔다.

재판 시작 전부터 오 시장과 명 씨는 장외 신경전을 벌였다. 오 시장은 법정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이들(명태균·강혜경·김태열)은 사기 범죄 집단"이라며 "오늘이 법정에서 진실이 가려지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명 씨는 "내가 어떻게 특검에서 살아남았나. 죄가 없기 때문"이라며 "한 번 봤다, 두 번 봤다 하는데 식당에서 오 시장 카드가 왜 이렇게 많이 나오나"라고 주장했다.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오세훈 서울시장의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3.20 ⓒ 뉴스1 김명섭 기자

이날 법정에서 명 씨는 2020년 12월 9일 오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만난 후 김영선 전 의원의 요청으로 오후 서울 광진구에서 오 시장을 만났다고 증언했다.

명 씨는 "오 시장을 만나기 싫었지만 김 전 의원이 가자고 해서 갔다"며 "(오 시장이) 대통령 선거에 나오는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명 씨에게 첫 마디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어떻게 될 것 같냐"는 취지로 물었다고 한다. 또 김 전 의원이 오 시장의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묻자, "어떻게 출마하냐. 당에 대선 후보가 없는데 내가 나가야지"라는 취지로 답했다고 말했다.

명 씨는 오 시장이 다음 해 1월 8일 김 전 의원에게 부탁해 자기 전화번호를 받았고, 같은 달 20일 사무실을 방문해 재차 만났다고 말했다. 또 오 시장이 이 자리에서 여론조사 분석을 부탁하며 "멘토가 돼 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증언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측이 '(당시) 오 시장이 아파트를 사주겠다는 이야기를 본인에게 했다는 거냐'고 묻자, 명 씨는 "그럼 없는 얘기를 하냐"고 했다.

명 씨는 "오 시장이 두 번째 만남 후 이틀 뒤 전화해 울먹이듯 '나경원이 이기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창원에 있지 말고 서울로 와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shush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