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호 "한학자 측 '통일교 교단 복권' 제안·회유" 법정증언(종합)
"한학자 구속 심사 앞두고 자술서 작성 요구" 증언
한 총재 측 "유리한 진술해달라고 회유한 사실 없어"
- 송송이 기자
(서울=뉴스1) 송송이 기자 =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지난해 9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둔 한학자 통일교 총재 측으로부터 진술 회유 시도가 있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윤 전 본부장은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 심리로 열린 한 총재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사건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진술했다.
윤 전 본부장의 증언에 따르면 한 총재는 지난해 9월 7일~20일 '난 결코 버린 적이 없다', '어떤 고통이 있더라도 돌아와 준다면 난 맞이할 것이다', '가정연합의 꼬리 자르기는 잘못됐다' 등의 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냈다.
윤 전 본부장은 "첫 메시지 이후 요구 조건이 있었다"면서 "지난해 9월 2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 당시 내 의견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전 본부장은 당시 한 총재 측이 '한 총재가 보고받고 승인한 것은 맞지만 지시는 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자술서 작성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자술서를 작성해 주면 윤 전 본부장 배우자에 대한 고소를 취소하고 윤 전 본부장 부부의 교단 복권, 변호사 비용 등 재정적 지원도 제안받았다고 했다.
윤 전 본부장은 "저는 이후 지속해서 (교단) 광고 등을 통해 인격을 모독당했다"며 "4개월간 지켜보니 이건 아닌 것 같아 메시지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후 증인 신문에서도 그는 "한 총재에게 보고하지 않고는 교단 자금을 집행할 수 없다"면서 한 총재의 승인이 있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윤 전 본부장은 특검팀 조사를 받을 당시 김건희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을 청탁하며 금품을 전달한 행위 등은 "모두 총재 지시로 이뤄졌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후 통일교는 윤 전 본부장을 교단에서 축출했다.
한 총재는 비서실장이었던 정원주 천무원 부원장, 윤 전 본부장과 공모해 2022년 1월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정치자금 1억 원을 현금으로 제공하고, 같은 해 3~4월쯤 통일교 단체 자금 1억4400만 원을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쪼개기 후원한 혐의로 지난달 10일 구속기소 됐다.
또 윤 전 본부장과 함께 2022년 7월 두 차례에 걸쳐 김건희 여사에게 6000만 원대 영국 그라프사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총 8000만 원대 금품을 건네고, 이 과정에서 통일교 자금을 불법 정치자금과 고가 금품 구매에 전용·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 총재 측은 이 같은 혐의가 윤 전 본부장 개인의 일탈일 뿐 교단 차원의 개입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통일교는 입장문을 통해 "총재께선 전 본부장 윤영호에게 유리한 진술을 해달라고 회유한 사실이 없다"며 "윤영호의 잘못된 주장은 반대 신문을 통해 바로잡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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