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특혜 의혹' 김선교 "청탁 없어"…김건희 母·오빠도 혐의 부인

2017년 양평군수 시절 金일가 개발부담금 감면 혐의 등…지역 언론인 로비 청탁도
金 측 "양평 공무원 사망 관련 내부 보고서 제출하라"vs 특검 "납득 어려워" 공방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1.26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김건희 여사 일가의 경기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 씨와 오빠 김진우 씨도 모두 범행을 부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판사 백대현)는 3일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의원, 최 씨와 김 씨, 양평군청 전현직 공무원 2명 등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공판준비기일은 본격적인 심리에 앞서 피고인과 검찰 양측의 입장을 확인하고 입증 계획을 논의하는 절차로, 피고인의 출석 의무는 없다. 김 의원은 이날 출석하지 않았다.

김 의원 측은 "공소사실 범행을 부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공소사실과 달리 최 씨 등과 교류한 바가 없고, 지역 언론인으로부터 도시개발사업 청탁을 받은 적도 없다"고 밝혔다. 또 "개발부담금 사안을 보고받지 않았고, 승인한 바도 없다"고 강조했다.

최 씨 모자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부인한다"는 입장만 짧게 밝혔다.

함께 기소된 양평군청 전현직 공무원 측도 부당한 지시나 청탁을 받은 적 없다고 밝혔다.

지역 언론인 A 씨 측도 개발부담금 관련 청탁을 한 적 없고 감액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A 씨의 변호인은 또 특검 수사 대상이 되는지 여부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특검 측은 "특검법에 본건과 관련해 '양평 공흥지구 인허가 과정'이라고 되어있다"며 "특검법 수사 대상인 것은 명확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김 의원 측은 이날 특검 수사 당시 사망한 양평군 공무원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의 실명 결정문과 조사 보고서, 특검팀의 감찰 보고서를 법원에 제출할 것을 명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국가인권위에 대한 문서송부촉탁 신청에 대해서는 검토 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가 특검에 보고서를 제출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특검 측은 "특검 수사 과정에서 (양평 공무원이) 피의자 신문 후 8일 뒤 사망한 것은 애도의 말씀을 드리지만, 감찰 내부 보고서를 제출해달라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 측 변호인과 특검 측이 보고서 제출 여부를 두고 공방을 이어가자, 재판부는 "변호인이 필요하다면 서면으로 신청하라"며 "재판부에서 판단하겠다"고 정리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3일에 한 차례 더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하고, 이후 본격적인 공판기일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017년 양평군수 재직 시절 양평 공흥지구 도시개발사업 과정에서 최 씨 모자 등의 청탁을 받고 양평군청 직원들에게 도시개발사업 개발부담금 감면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이 같은 지시로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주식회사 ESI&D가 약 22억 원 상당의 이득을 취득했고, 양평군에 같은 금액만큼 손해를 끼쳤다고 특검팀은 파악했다.

최 씨 모자는 A 씨에게 군청 공무원을 상대로 한 개발사업 인허가 로비 활동을 청탁한 대가로 회사자금 2억4300여만 원을 주고, 직원이 아닌 A 씨에게 법인카드를 건네 약 594만 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업무상 횡령·배임)도 받는다.

A 씨는 최 씨 모자의 돈을 받고 공무원들을 상대로 로비 활동을 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이들과 함께 기소됐다.

진우 씨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증거인 이우환 화백의 그림과 관련한 증거를 자신의 장모집에 은닉한 혐의(증거은닉)도 적용됐다.

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