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셀 희생자에 "사람 대신 배터리 구해"…2차 가해 노무사 송치
국수본 2차가해범죄수사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검찰 넘겨
-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2년 전 배터리 폭발로 숨진 아리셀 참사 희생자를 향해 2차 가해 발언을 한 노무사가 검찰에 넘겨졌다.
2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2차가해범죄수사과는 지난달 말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한 노무법인 대표노무사 전 모 씨를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전 씨는 지난해 7월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세미나에서 아리셀 공장에서 배터리 폭발 사고가 발생한 당시 폐쇄회로(CC)TV 화면을 보며, 사망자를 두고 "이 사람들은 법률 용어로 관리감독자다", "관리감독자의 역할인데 두 분은 사람을 구하지 않고 배터리를 구하셨다"고 말했다.
해당 장면에는 당시 아리셀에서 연구소장으로 일하던 김 모 씨의 모습도 담겼는데, 김 씨의 유족은 참사의 책임을 공장 경영자가 아닌 직원으로 돌리는 노무사의 발언이 2차 가해에 해당한다며 전 씨를 고소했다.
전 씨가 희생자를 언급한 동영상은 유튜브에 게시됐다가,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김 씨는 지난 2024년 6월 24일 경기 화성시의 리튬전지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 중 한명이다. 해당 사고로 근로자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당초 사건은 충북 청주흥덕경찰서에 접수됐지만, 경찰청 2차가해범죄수사과가 이를 넘겨받아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반적인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송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사회적 참사 유가족 면담에서 "2차 가해 사건이 발생할 때 경찰청에서 대응반을 만들어 대응해 왔는데 그 수준으로는 안 될 것 같다"며 "상설팀을 구성해 대응하라"고 경찰에 지시했다.
이후 경찰청은 약 2주 만에 2차가해범죄수사과를 출범했고, 10·29 이태원 참사, 12·29 여객기 참사 등 각종 사회적 참사 유족에 대한 2차 가해 범죄를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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