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본, 금주 신천지 교단 간부들 본격 수사 전망…前 2인자 소환 주목
합수본, 참고인 조사 토대로 고동안 등 간부들 조사 전망
-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가 이번 주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신천지 2인자' 고동안 전 총회 총무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지난주 신천지 탈퇴 간부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 결과, 신천지 지도부가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2021년 11월 경선을 앞두고 같은 해 5~7월 신도들을 조직적으로 책임당원으로 가입시켰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고 전 총무는 신도들의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주도한 총책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현직 간부들에 따르면 고 전 총무는 당원에 가입한 신도들 명부를 직접 관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집단 당원 가입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도 지속됐다. 고 전 총무는 2024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2023년 여름부터 신도들의 당원 가입 결과를 보고받기 위해 이른바 '필라테스 작전'을 진행하며, 각 지역 지파장에게 △평신도 입당 구두 지시 △입당 명단 보고서 폐기 등을 지시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특히 필라테스 작전은 경기 과천시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전개된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를 두고 부동산 인허가 문제 등 교단 현안을 청탁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신천지는 과천을 성지로 여기고 본부와 예배당 등을 비롯해 여러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건물들을 종교시설로 용도 변경하기 위해 수년간 과천시청과 법정 다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본은 신천지의 당원 가입 방식을 통한 정치권 개입 시도가 2002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시절부터 2007년 17대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후보 경선 과정 등 장기간 지속됐다는 취지의 공통된 진술을 확보하면서 폭넓게 들여다보고 있다. 2002년부터 현재까지 당원으로 가입한 신도 수는 5~1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아울러 고 전 총무는 사기·횡령 등 혐의도 받는다. 2020년 3월 12지파장들로부터 두 차례씩 총 21억 원의 현금을 거둬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2025년 3월 경찰에 고발됐다. 고 전 총무는 고발된 이후 같은 해 교단에서 제명됐다.
경찰이 입수한 추가 자료에 따르면 고 전 총무 등 3명의 전현직 간부는 2017년 9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총 113억여 원을 신도들로부터 각출해 사적 유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수본은 최근 고 전 총무의 고발 사건이 정교유착 의혹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고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고 전 총무가 2년 11개월간 거둬들인 약 100억 원대 자금이 불법 정치자금으로 흘러간 게 아닌지 추적 중이다.
합수본은 참고인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빠르면 이번 주부터 고 전 총무 등 핵심 간부들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나아가 정교유착을 지시·관여한 것으로 의심받는 교주 이만희 총회장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천지 측은 "국민의힘, 민주당을 포함한 어떠한 정당에 대해서도 당원 가입이나 정치 활동을 지시한 사실이 없다"며 "조직적인 선거 개입은 구조적으로도 사실상으로도 존재할 수 없다"고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부동산 인허가 청탁 의혹에 대해서도 "정치적 결탁이 실제로 존재했다면 정당한 절차로 매입한 교회 시설조차 종교시설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현재 상황은 설명될 수 없다"고 말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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