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기강잡기' 물갈이 인사 후 '줄사표'…대검 참모진도 교체(종합)

'대장동 성명' 검사장 포함 7명 법무연수원행…박영빈 등 사의 표명
법무부 "공소청 전환 등 檢 개혁 안정 추진 위한 새 진용 구축"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모습. 2026.1.2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황두현 기자 = 정부가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에 반발했던 검사장들을 대거 좌천시키고 대검 참모진을 물갈이하며 '기강잡기' 인사에 나섰다. 한직으로 밀려난 일선 지검장을 포함한 간부들의 줄사퇴가 이어지면서 이번 인사의 후폭풍이 거세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난 박영빈 인천지검장(사법연수원 30기)은 인사 직후 검찰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때가 되어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함께 근무한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통상 검사장급 간부가 맡지만 한직으로 분류된다.

박 지검장은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 당시 검사장들의 항의 성명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당시 성명에 참여했던 박현준 서울북부지검장(30기), 유도윤 울산지검장(32기), 정수진 제주지검장(33기)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 이후 노만석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의 사퇴를 촉구했던 대검찰청 검사장급 간부 3명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보임됐다. 장동철 형사부장(30기), 김형석 마약·조직범죄부장(32기), 최영아 과학수사부장(32기) 등이다.

아울러 인사 직후 윤병준 서울고검 형사부장(32기), 신동원 대구지검 서부지청장(33기), 이동균 수원지검 안산지청장(33기) 등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로 비특수통 출신의 34기가 약진하면서 관례에 따라 선배 기수 검사들이 검찰을 떠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교와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합동수사본부를 이끌게 된 김태훈 본부장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6.1.8/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법무부가 오는 27일 자로 단행한 이번 인사의 대상은 대검 검사급(검사장급) 검사 32명(승진 7명·전보 25명)이다.

오는 10월 검찰청 폐지를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검찰 간부 인사'로 평가되는 이번 인사로 법무부와 대검 간부·재경지검장 등 주요 간부 자리가 물갈이됐다.

검찰의 인사와 예산, 조직을 총괄하는 법무부 신임 검찰국장에 이응철 춘천지검장(33기)이 새로 임명됐다. 이 신임 검찰국장은 2007년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임용돼 법무부 법무심의관실 검사, 대검 검찰연구관, 법무부 검찰국 형사법제과장·형사기획과장, 서울남부지검 형사1부장, 대검 대변인 등 주요 보직을 두루 맡았다.

신임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에는 차범준 대검 공판송무부장(33기)이 임명됐다. 차 실장은 2007년 임관해 대검 검찰연구관, 서울중앙지검 부부장, 창원지검 공공수사부장, 수원지검 공공수사부장, 대검 선거수사지원과장·공안수사지원과장, 인천지검 2차장 등을 지냈다.

법무부 법무실장 자리에는 서정민 대전지검장(31기)이 올랐다. 서 실장은 법무부 법무심의관실 검사, 대검 검찰연구관, 법무부 검찰국 국제형사과장, 대검 송판송무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8·13부장 등을 지냈다. 향후 검찰개혁 입법 관련 세부 논의 과정에서 보완수사권 논의 등 여러 법무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에서 검찰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검찰 정책·기획 업무를 조율하는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에는 박규형 대구고검 차장검사(33기)가, 형사부장에는 이만흠 의정부지검장(32기)이, 공공수사부장에는 최지석 법무부 기획조정실장(31기)이 이름을 올렸다.

서울중앙지검과 함께 굵직한 사건을 수사하는 재경지검장도 전격 교체됐다. 현재 통일교·신천지 정교유착 비리 합동수사본부 본부장을 역임하는 김태훈 서울남부지검장은 대전고검장으로 승진했다. 공석이던 서울남부지검장에는 성상헌 법무부 검찰국장(30기)이 임명됐다.

이 밖에 차순길 대검 기획조정부장(31기)은 서울북부지검장에, 김향연 청주지검장(32기)은 서울서부지검장으로 발령났다.

또 이번 인사로 신임 의정부지검장은 문현철 창원지검장(32기)이, 신임 인천지검장은 박성민 법무부 법무실장(31기)이, 신임 대전지검장은 김도완 대검 공공수사부장(31기)이 밑게 됐다.

이번 인사에서 비(非) 특수통 사법연수원 34기 검사들이 약진도 눈에 띈다. 검사장 승진 대상자 7명 중 34기는 6명에 달한다.

박진성 신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34기)과 홍완희 신임 대검 마조부장, 안성희 신임 대검 공판송무부장(34기), 장혜영 신임 대검 과수부장(34기), 정광수 신임 대전고검 차장검사(34기), 조아라 신임 대구고검 차장검사(34기), 이정렬 신임 전주지검장(33기) 등이다.

홍 신임 부장은 대검 마조부장, 대구지검 강력범죄형사부장,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합수단장을 지낸 검찰 내 대표적인 '강력통'으로 꼽힌다. 이 신임 차장검사는 암호화폐 수사를 전담한 가상자산합동수사단 초대 단장을 지냈다. 정 신임 차장검사는 김건희 특검팀에 파견된 바 있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는 공소청 전환 등 검찰개혁 과제를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검찰 본연의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새로운 진용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며 "업무 역량 및 전문성, 리더십, 내외부의 신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형사·공판, 반부패·강력, 금융, 기획 등 다양한 전담 분야의 최우수 자원을 대검 검사급 검사로 신규 보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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