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도 모르게"…신천지 이만희, 국회·정부·법조계 접촉 시도 정황
2020년 12월 26일 전직 간부 A씨와 통화 녹취록 확보
"부정부패 너무 잘 알아…검찰총장도 잘 알아"
- 정윤미 기자, 남해인 기자,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남해인 김기성 기자 = 정교유착 의혹을 받는 신천지 교주 이만희 총회장이 교단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뿐만 아니라 정부와 법조계에도 은밀히 접근해야 한다는 취지로 과거 간부급 인사에게 지시한 정황이 포착됐다.
22일 뉴스1이 입수한 이 총회장이 2020년 12월 26일 전직 고위 간부 A 씨와 통화한 내용이 담긴 녹취파일에 따르면, 그는 "국회의원들도 만나고 청와대 있는 사람들도 만나고 또 판사도 만나고 이렇게 해서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해나가(야지) 마, 되지 않겠냐"며 "그렇게 조용히 귀신도 몰리(모르게)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회장은 코로나19가 대유행하던 2020년 4월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돼 같은 해 8월 구속기소 됐다. 이 같은 지시는 이 총회장이 그해 12월쯤 보석으로 풀려난 직후에 이뤄졌다.
해당 통화에서는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이 총회장은 "우리가 여기 검찰이나 너무나 잘 안다"며 "이번에 우리 사건이 누구에 의해서 이래 됐다는 거 너무 잘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들 부정부패도 너무 잘 안다"며 "또 우리는 검찰총장도 잘 안다"고 강조했다.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는 신천지가 2022년 20대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의 당선을 지원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가입해 경선에 개입했다는 혐의 등을 수사 중이다.
신천지의 국민의힘 집단 가입 의혹은 윤 전 대통령의 상대 경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폭로로 드러났다.
홍 전 시장은 지난해 7월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2022년 8월쯤 이 총회장을 경북 청도 그의 별장에서 만난 일이 있었다"며 "신천지 신도 10여만 명을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가입시켜 윤석열 후보를 도운 것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신천지 압수수색을 두 번이나 청구 못 하게 막아 줘 그 은혜를 갚기 위해서였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합수본은 이번 주 신천지 탈퇴 간부들을 중심으로 줄소환해 신천지가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시절부터 조직적 당원 가입을 진행했으며, '이 총회장 지시 없이 국민의힘 집단 당원 가입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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