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필라테스' 작전 살펴보니…"국힘 소속돼 영향력 가져야"

尹 당선 전후 당원 가입·신분 유지 지시…합수본, 진술 확보
2025년까지 최소 5만명 가입 정황…정점 이만희·2인자 총무 수사 주목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의 이만희 총회장./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남해인 김기성 기자 =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서울남부지검장)가 신천지 전직 간부들을 잇달아 소환하며 이른바 '필라테스 작전'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천지가 22대 총선 전인 2023년 신도들의 국민의힘 당원 가입 결과를 보고받기 위해 꾸린 프로젝트로, 합수본은 신천지의 국민의힘 당원 가입 의혹이 지난 2002년 당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시절부터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나아가 22대 총선까지 이어진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최근 이만희 총회장의 경호조직 '일곱사자' 출신 인원과 함께 신천지 전 간부들을 잇달아 소환해 신천지가 22대 총선 전인 2023년 여름부터 국민의힘 책임당원 가입을 조직적으로 시도한 일명 '필라테스 작전'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천지는 '필라테스 작전'을 수행하는 각 12개 지파 간부에게 △평신도의 입당은 구두로 지시 △입당 명단 보고서는 폐기 등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이 확보한 지난 2023년 신천지 내부 간부들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면 '필라테스 문자로는 절대 권면해선 안 됨', '권면은 무조건 대면으로 진행해야 함', '절대 강압적으로 해선 안 됨', '신용불량자는 절대해서 안 됨', '중립 의무가 있는 공무원, 군인 등 공직에 있는 사람들 권면하면 안 됨(기가입자는 탈퇴해야 함)' 등의 지시 사항이 공유됐다.

이후 대화방엔 지파별 평신도 입당 과정이 공유됐다. 신천지 고위 간부가 지파장에게 집단 입당을 지시하면 지파장이 각 지역 청년회에 목표 인원을 전달하고, 실무자들이 교인들을 직접 만나 입당을 제안한 뒤 그 결과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당원 집단 가입이 이뤄졌다.

특히 신천지 교인 중 일부 가입하지 않은 인원의 실명은 물론 '월 1000원 당원비용이 발생하는 것에 마음을 어려워한다'는 등 이유까지 자세히 적어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당비를 내고 싶지 않은 이들에겐 '본부가 대신 당비를 납부해 줄 테니 당원 신분을 유지해 달라'는 권유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날(21일) 합수본 소환 조사를 마친 일곱사자 일원인 A 씨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필라테스 작전은 일반 당원이 아닌 책임 당원만 카운트하는 것으로 책임 당원은 정당에 들어가서 투표 등 권한을 얻는 것"이라며 "가입할 때부터 '우리가 정당에 소속이 돼서 그 안에서 영향력을 가져야 한다'고 해 국민의힘에 들어간 것"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신천지 신도들의 국민의힘 당원 가입 정황은 국민의힘 20대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둔 지난 2021년에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본은 최근 신천지 전 관계자 소환 과정에서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앞서 지도부의 당원 가입 지시가 지역별 할당량과 함께 이를 채우기 위한 구체적인 지시도 내려졌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지난해까지 최소 5만명 이상의 신천지 신도가 국민의힘에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선 후보 중 윤석열 후보가 검찰총장 재임 시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해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막아줬고, 은혜를 갚기 위해 윤 후보를 도와야 한다는 분위기는 물론 신천지 내부가 원래 보수 성향이 강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주장이다.

합수본은 신천지의 당원가입 지시가 2007년 대선 직전 열린 당시 한나라당 경선(현 국민의힘)은 물론 2000년대 초반부터 지난해까지 최소 5만명 이상의 신도가 국민의힘에 가입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보고 신천지 정교 유착 의혹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만희 총회장의 최측근이자 2인자로 꼽히는 고동안 전 총무와 이 총회장에 대한 수사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A 씨는 합수본 조사에서 "이 총회장과 고 전 총무가 수시로 소통하는 사이"라면서도 "고 전 총무가 아무리 2인자라고 해도 이 총회장 재가 없이는 진행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