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소장 "헌법 무게 절실히 느낀 한 해…공정·독립 소명 수행"[신년사]

"헌법재판 투명성·접근성 제고 최선…헌법교육 제도적 기반 마련"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2025.12.1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김상환 헌법재판소장은 31일 "지난 2025년은 우리 사회가 헌법의 의미를 다시 깊이 생각하고 그 무게를 온몸으로 절실히 느낀 한 해"라며 "헌법재판소는 헌법재판이 공정하고 독립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국민의 믿음과 기대에 부응하도록 소명을 굳건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지난 1년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의 준엄한 정신이 우리 삶 속에서 끊임없이 확인되고 실천돼야 할 고귀한 원칙임을 일깨워 준 시간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헌재가 행사하는 모든 권한은 헌법에 따라 국민으로부터 비롯된 소중한 책무임을 잊지 않겠다"면서 "헌법재판이 공정하고 독립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국민의 믿음과 기대에 부응하도록 헌법이 부여한 소명을 굳건히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최근 사회 갈등과 정서적 양극화 등을 언급하며 "이럴 때일수록 헌재는 서로 다른 다양한 헌법 가치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면서도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기본권이 최대한 보장될 수 있도록 깊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의 투명성과 접근성을 제고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김 소장은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소중히 듣고 그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며 "헌법재판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이뤄지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국민 여러분께 보다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겠다"고 했다.

헌법 교육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김 소장은 "헌재가 오랜 기간 쌓아 온 경험과 지혜, 다양한 학문적 연구 성과를 국민과 나누고 함께 토론할 수 있는 제도·공간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특히 헌법 교육에 대한 국민 요구가 많이 늘어난 만큼 헌법 교육 등을 진행할 교수 등 전문인력을 확충하고 관련 조직을 체계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헌법을 알고 이해하며 일상에서 실천하는 길을 헌재가 국민과 함께 걸어가고자 한다"며 "헌법의 따뜻한 온기가 국민의 삶 구석구석에 닿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