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튀기 상장 의혹' 파두, 오는 2월 1심 시작…공소사실 다툴 듯
대표 2인·부사장 재판행…기소 전부터 전 남부지검장 선임
-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뻥튀기 상장' 의심을 받아온 반도체 설계 업체 파두 경영진의 첫 재판이 오는 2월 열린다. 이들은 지검장 출신이 포함된 변호인단을 꾸려 총력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김상연)는 오는 2월 26일 오전 10시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지효·남이현 파두 각자대표, 원 모 부사장과 파두 법인에 대한 첫 공판을 연다.
이들은 지난 2023년 1월쯤 발주가 SK하이닉스 등 주요 거래처로부터 향후 발주 대폭 감소 관련 통보를 받고도 이를 숨긴 채 한 달 뒤 사전자금조달(프리IPO)을 진행해 기업가치를 1조 원 이상으로 평가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합계 100억 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실현한 혐의를 받는다.
또 증권신고서·투자설명서에도 위와 같은 주요 거래처 발주 중단 사실을 누락하는 방식으로 공모가를 높여 상장했고, 공시 내용을 믿은 다수 투자자들이 주가 폭락으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거래처들은 "2024년 3분기까지 발주 계획이 없다"는 내용을 재차 파두에 통보했지만, 경영진은 이를 은폐하고 허위 매출 소명자료를 제출하는 방법으로 한국거래소를 속여 상장예비심사를 승인받은 혐의도 받는다.
이들은 지난 18일 기소와 관련해 "상장 과정에서 당시 확보된 정보와 합리적인 가정을 바탕으로 사업 전망을 설명해 왔다"며 "향후 재판 절차를 통해 성실히 소명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히며 기소 내용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뉴스1 취재에 따르면 파두 경영진은 기소 전 수사기관 조사부터 권익환 전 서울남부지검장을 비롯해 다수의 변호인을 선임해 대응해왔다. 향후 재판과정에서 공소사실을 두고 곳곳에서 검찰과 부딪힐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권 전 지검장은 지난 2019년 7월 사의를 표명하고 검찰을 떠난 뒤, 3년 전쯤부터 법률사무소 김앤장에서 기업형사, 자본시장 등 업무를 주로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재판에는 파두가 SK하이닉스 협력사로 선정되는 데 관여한 의혹을 받는 전 SK하이닉스 미래전략 담당 임원 김 모 씨도 피고인으로 출석한다. 김 씨는 지난 2020년 12월쯤 파두 경영진으로부터 시가 1억 8000억 원 상당의 AI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 비상장주식 100주를 차명으로 배분 받은 혐의(배임수재)를 받는다.
김 씨는 현재는 SK하이닉스에서 의원면직한 상태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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