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종료 D-5, '尹부부' 기소 임박…매관매직 연관성 입증 분수령

'이우환 그림 수수 의혹' 뇌물 아닌 공천개입 혐의로 수사
반클리프·금거북이·바셰론, 尹직무관련·대가성 입증 관건

제78차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8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미국 뉴욕행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9.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오는 28일 수사 기한 종료를 앞두고 이번 주 '의혹의 핵심'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재판에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윤 전 대통령 부부를 겨냥한 특검팀 수사의 성패는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와의 연관성과 윤 전 대통령의 직무 관련성 입증 여부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여사의 각종 귀금품 수수 의혹은 남편인 윤 전 대통령과 관련이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윤 전 대통령을 대신해 보험성·대가성 목적으로 투자나 청탁 혹은 특혜를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히 매관매직 의혹은 공직 인사 최종결정권자인 대통령의 직무와 관련이 있다. 김 여사가 영부인 아닌 일반인이었다면 고가의 귀금품들을 김 여사에게 건넸을 리 없다는 게 특검팀의 시각이다.

특검팀은 지난 7월 정식 출범 이래 김 여사가 2022년 3월 윤 전 대통령 당선 전후부터 받아온각종 귀금품의 대가가 실제 윤 전 대통령의 공직 인사 임명에 영향을 미쳤는지 입증하고자 주력해 왔다.

특검팀은 지난 9월부터 3개월간 김 여사 3차례, 윤 전 대통령 1차례 소환해 매관매직 의혹 관련해 크게 4가지 피의사실을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먼저 김상민 전 부장검사(구속기소)가 1억4000만 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그림을 김 여사에게 건네면서 지난해 총선 공천을 청탁하고 윤 전 대통령이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당초 해당 의혹을 뇌물 사건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해 지난 9월 김 여사를 소환할 당시 이 사건 관련해 뇌물 혐의 피의자로 규정했다. 다만 김 여사가 받은 이 화백 그림의 진위 판단이 엇갈리면서 뇌물죄 적용이 쉽지 않아 보인다.

그림을 건넨 혐의로 먼저 구속기소 된 김 전 검사 측은 특검팀이 공소사실에 적시한 1억4000만 원이 틀렸다고 주장하며 그림의 실질적 가치는 100만 원 미만으로 청탁금지법 위반조차 성립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공천 개입 의혹'으로 초점을 옮겨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해당 의혹을 규명할 핵심 증인으로 꼽힌다. 그는 사건 당시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 전 검사의 공천 요청을 거절한 후 갈등이 생겼다는 취지로 말한 사실이 있다.

특검팀은 여러 차례 한 전 대표에게 참고인 조사를 요청했지만 한 전 대표가 끝내 불응하면서 수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과(왼쪽) 맏사위인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에 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9.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이 화백의 그림 외에 다른 귀금품들에 대해 뇌물죄가 적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뇌물죄는 청탁금지법 위반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죄보다 형량 무겁다. 다만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이 입증돼야 한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맏사위 공직 인사 청탁 명목으로 건넨 6000만 원대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 △이배용 초대 국가교육위원장이 건넸다는 금거북이 △대통령경호처 로봇개 사업 청탁 명목으로 서성빈 드론돔 대표가 건넨 5000만 원대 바셰론 콘스탄틴 시계가 그 대상이다.

반클리프 목걸이 의혹은 이 회장이 자수서를 통해 맏사위 박성근 전 검사의 인사 청탁 명목으로 김 여사에게 목걸이 진품을 건넸다고 인정하면서 특가법상 알선수재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는 어느 정도 입증이 가능해졌다.

다만 뇌물죄를 적용하기 위해 윤 전 대통령이 이 회장의 청탁을 인지하고 박 전 검사의 초대 국무총리 비서실장 인사에 관여했는지 여부는 수사팀의 입증 과제로 남아있다. 특검팀은 지난 9월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한차례 조사를 진행했다.

금거북이와 시계도 마찬가지다. 김 여사가 귀금품을 수수한 사실은 여러 증거와 진술들을 통해 어느 정도 입증이 가능하지만, 궁극적으로 윤 전 대통령이 인사와 이권 등으로 그 대가를 실현해 줬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윤 전 대통령의 직무 관련성 대가성 입증 정도에 따라서 윤 전 대통령 부부의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해 최종 혐의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윤 전 대통령은 "아내의 금품 수수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며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younme@news1.kr